"그녀와 나 사이에 벽이 있다."

1) 실제로 콘크리트 벽이 존재하고 벽사이를 두고 서로 서있다면

"「1」한곳에서 다른 곳까지,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


2) 그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음을 표현한다면


"「4」서로 맺은 관계. 또는 사귀는 정분"

제 질문은 똑같은 문장이지만 다르게 분석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는지 입니다. 첫번째 해석은 실제 벽이라는 물체가 있으므로 1번으로 보고 두번째 해석은 관계가 좋지 않으므로 4번으로 볼수 있나요?

답변 감사합니다. 우리말을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좋은 하루보내세요.

사이

「명사」

「1」한곳에서 다른 곳까지,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

¶ 서울과 인천 사이/지구와 달 사이/하늘과 땅 사이/사이가 떨어지다/사이가 멀다/사이가 벌어지다/사이를 넓히다/사이를 좁히다/문 사이에 옷이 끼다/나뭇가지 사이로 달빛이 흘러들었다./당한 장소와 포대 사이는 거리가 대강 얼마나 됐나?≪홍성원, 육이오≫/유복이는 참나무 가지들 사이로 강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2」한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

¶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딸이 잠깐 방을 나간 사이 그 여자는 다급한 손짓으로 책상 위에 놓인 가방을 뒤적거렸다.≪오정희, 어둠의 집≫

「3」((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어떤 일에 들이는 시간적인 여유나 겨를.

¶ 쉴 사이 없이 일하다/편하게 앉아 있을 사이가 없다./기다리고 기다리던 원주 일행이 들어오는 모양이라 부인은 미처 신발도 찾아 신을 사이가 없이 버선발로 뛰어나가….≪김교제, 치악산≫

「4」서로 맺은 관계. 또는 사귀는 정분.

¶ 선후배 사이/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친구 사이/서로 좋아하는 사이/결혼을 약속한 사이/흉허물 없는 사이/사이가 나쁘다/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남의 사서(私書)를 보자고 할 수도 없는 일이요…. ≪한용운, 흑풍≫/최용달과는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박태영은 수월하게 자기의 속셈을 털어놓을 수가 있었다.≪이병주, 지리산≫

물론 '사이'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위 문장에서는 '벽'이 실제 건조물로서의 벽인지, 관계나 교류의 단절을 비유한 말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같은 문장이라도 전후 맥락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문맥적인 상황에 따라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사이'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위 문장에서는 '벽'이 실제 건조물로서의 벽인지, 관계나 교류의 단절을 비유한 말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답변을 확인중 조금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 있어 다시 질문 드립니다. " 벽 사이"에 대한 두가지 의미가 저와 답변자님과 다르지 않은거 같은데 왜 "있지만"이라는 역접 표현이 들어 가나요? 혹시 "관계가 좋지 않음"과 "단절"을 구분하기 위해 제가 적은 두가지 의미에 추가 하기 위한 것인가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제시하신 문장에서는 '벽'의 의미에 따라 '사이'의 의미도 정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벽'인지, 관계의 '벽'인지에 따라 너와 나의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는지, 너와 나의 관계를 의미하는지가 비로소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전체 맥락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