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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1181062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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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근원을 찾는 것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어원을 공부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나라의 역사와 고유한 문화가 말 속에 배어 있어서 말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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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나
| 다 | 라 | 마
| 바 | 사 | 아
| 자 | 차 | 카
| 타 | 파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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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가 처음 나돌기 시작했을 때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그걸 입은 여인네들이 내뱉는 말은 이런 것이었다.
"왜 그리 케케묵은 생각에서 벗어나지들 못하지요?"
그런데 그 때까지만 해도 정작 케케묵은 것은 "켸켸묵었다"는 우리의 표기였다. 지금의 표기 "케케묵다"는 1988년에 고시된 새 "표준말 규정"에서 개정된 것이므로 그 때는 "켸켸묵다"로 표기해야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켸"자가 쓰일 곳은 "켸켸묵다"고 할 때 한 군데뿐이었다. 다만 한글학회의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표기 원칙에 따라 가령 Sienkiewicz[Pol. sj nkj vit ]를 표기한다 할 때나 "셴켸비치"로 되어 그 "켸"자를 쓰일 수 있다고나 할까. "그 아이를 때렸다", "저 아이를 울렸다" 할 때의 "그 아이를"이나 "저 아이를"을 줄여 쓰자면 "걜" "쟬"이 되는데 그런 글자 못지않게 까다로운 글자였다 할 것이다.
그 "케케묵다"는 "켜켜이 묵다"에서 비롯된다. "켜"는 포개어진 층을 이르는 우리말이다. 가령 시루떡을 찌면서 켜를 두껍게 안친다고 할 때에 쓰인다. 그 밖에도 노름하는 횟수를 세는 단위로 쓰이기도 하지만 "켜켜이 묵다"의 "켜"는 포개어진 층을 뜻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니까 "켜켜이"라는 어찌씨는 "포개어진 켜마다"이다. 그러므로 먼지 따위가 켜켜이 앉게 되면 자연히 "켸켸묵은 것"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할 일이다.
이렇게 말의 시작은 가시적(可視的)이었다. 그러나 케케묵은 것이 반드시 가시적인 데 그칠 수만은 없다. 사람의 생각도 새로운 물결이나 지식 같은 것으로 씻어내지 않으면 거기 켜켜이 먼지가 앉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켜켜이 묵은 생각"이 된다. 미니스커트 입는 것을 언
짢게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걸 입는 이들의 처지에서는 "켜켜이 묵은 생각"이라 여겼을 만하다.
그 "켜켜이"가 "켸켸"로 된다. 이른바 "l의 거꾸로 닮기" 따라 줄어지면서이다. 그래서 "켸"라는 글자를 만들어냈고 너무 꾀까다롭다 싶어서 논의를 거친 끝에 「케케묵다」라 적자고 한 셈이다. "켸켸묵은" 티를 "케케묵다"로써 털었다고나 할 것인지.
이 "켸켸묵다→케케묵다"와 함께 "간소화"한 표기가 "으레"라는 어찌씨이다. "경험으로 보아 당연히"라는 뜻을 갖는 "으레"는 본디 "依例"(의례)라는 한문에서부터 비롯된다. 한자 그대로는 "예에 따라" 같은 뜻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례"라 표기하다가 "의"를 "으"로 하면서 "으례"라 표기했고 지금도 이 표기쪽을 올림말로 해 놓은 사전이 있다. 그것을 "켸켸묵다→케케묵다"와 함께 "으례→으레"로 개정했다.
출처 : [박갑천,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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