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늙은이와 젊은이가 동행하여 새벽길을 가는데 발 아래 앞에 기와집과 초가집이 나타났다.
그런데 기와집 굴뚝에선 연기가 무너지게 나는데 초가집 굴뚝은 잠잠했다.
늙은이 : 젊은이, 저 두 집 가운데 어느 집이 더 잘 살 것 같소?
젊은이 : 물론 그야 큰 기와집이 부자지요.
늙은이 : 그건 왜?
젊은이 : 그건 기와집이 돈이 많아 집을 휼륭하게 짛었으니깐요.
늙은이 : 바로 맞추었네, 그러나 중요한 건 연기를 보아야 하네.
젊은이 : 연기를 보다니요?
늙은이 : 그건 저 기와집 굴뚝에선 이렇게 새벽부터 밥 짓는 연기가 부지런히 피어 오르니 이건 필시 근해서 잘 산다는 것을 의미한단 말일세.
그날 저녁때다 그들의 발 아래 또 역시 기와집과 초가집이 나타났다. 기와집 이미 불이 꺼져 있고 초가집에선 막 저녁을 짓고 있었다.
늙은이 : 여보게, 젊은이. 이왕이면 살림이 넉넉한 집에 가서 하루밤 자고 갑세. 그래, 두 집 중 어느 집이 더 넉넉해 보이나?
젊은이 : 허, 거야 물론 기와집이지요,
늙은이 : 아니네, 이번엔 바로 맞추지 못했네.
젊은이 : 아니, 왜요?
늙은이 : 저 초가집은 기와집보다 알부자일세
젊은이 : 예? 그건 어떻게 하시는 말씀인가요?
늙은이 : 지금 비록 겉으론 보기엔 저 초가집이 가난해 보이지만 확실히 축적한 돈으로 멀지 않아 저 기와집을 살 것이네.
젊은이 : 예? 그건 또 어찌하여 그런 겁니까?
늙은이 : 한 집안이 잘 되고 못 됨을 알려면 그 집안의 식사 시간을 보고 알 수 있네. 대개 흥하는 집의 아침밥은 이르며 저녁밥이 늦은 것이 보통이지, 그만큼 일하는 시간이 길다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소? 자 보게, 저 기와집은 언녕 저녁을 해먹고 잠을 자니 필시 일하는 시간이 저 초가집보다 썩 짧다는 것을 말해 주지 않는가?
과연 그로부터 얼마 후 기와집은 재산이 거덜이 나서 그 기와집을 곁의 초막집 주인에게 팔아버리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한다.
하여, 이로부터 《흥하는 집 아침밥은 이르다.》는 교훈의 말이 생겼던 것이다.
( 延邊, 李龍得 )
옛날 늙은이와 젊은이가 동행하여 새벽길을 가는데 발 아래 앞에 기와집과 초가집이 나타났다.
그런데 기와집 굴뚝에선 연기가 무너지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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