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평생교육 ＊ 우리말 배움터

몇 대를 지켰냐 하면 10대차 지켜온 가정인데, 그랑께 10대차 지켜온데 아들은 없고 두 딸만 낳았어. 그런디 재산은 있고 딸만 둘이 있으니 아들을 구하지 못해. 그 문중에서 결의 하기를,
"사람이 일생을 알면 부모의 존덕을 대를 이어야 하제, 그렇지 아니 한다면은 혈손(血孫)이 무하니까 내의[청쥐불능] 수가 없다. 나는 이뿐이다. 그러니까 입대(入代:양자를 집안에 들여 세움.)를 시라(세워라)."
그러면 거가 고단히 내려온께 촌수도 상당히 멀었는디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은 대수가 자기와 질 가깝다 그말이여 잉. 그래 그 입대를 세웠어. [조사자:입대란건?]대의 양자를 세웠단 그말이여. 그래서 몇 해나 사는 도중에 딸들은 연기 장성해서 나이 많고 결혼 시기가 되니께 여워야 쓰것고, 그래 큰 딸을 여웠어. 여우고 그것도 애기라도 풀풀이 났든가-풀풀이는 뭐냐 할 것 같으면 한 살 묵고 또 난 것이 풀풀이여-그랬든가 그 놈도 여우게 되아. 그래 그 뒤에 살림을 유여해서 또한 유여한 가운데 인심도 있고 그래서 딸을 그 뒤에 여웠어. 그 여운 뒤에 몇 개월이 되지 않았는디 마누라를 잊어 버렸어. 마누라가 죽었어. 그랑께 딸들이 물론 부고하니께 어머니가 별세하셨다고 한께 딸들이 올건 사실이거든. 그래 울고 불고 하고 인자 제사 장례를 마치고 헤어졌다 그말이여. 그럼 헤어졌든 그 당시로부터서 날짜의 계혹에 그 뒷날 그 뒤에 제삿날이 돌아온다 그 말이여잉. 그래 와서 처음에 장사할 때는 울고 불고했제마는 날이 가고 달이 옴에 따라서 서러움은 가끔 없어지고 제삿날이 되어 와가지고 제사를 지낸 다음에 아부지에게 청하기를,
"아부지."
"왜야."
김서방이랄지 즈그 남편 성을 부르면서 장사를 한다든지 논을 산다든지 그런데 대해서 돈이 좀 부족해. 그러니,
"아부지 돈을 축내지 아니하고 할 것이니 100석 하치만(어치만) 주시오."
100석하지라 할 것 같으면 한 말 두말, 한 마지기에 뭐 서 말이지 너 말이시 이렇게 받는 때에 백석하치를 주락하니 엄청난 놈의 재산이여, 토지가. 그렁께,
"너무 그럴 것 없어야. 나도 아, 내 유지를 해 가야 할 것인디 그다 주면 어쩌 것이냐? 그러고 출가외인이여. 느그 복에 묵고 살어야제 어쩔 것이냐? 그러나 너의 말이 고마웁고, 하여간 말이 딸을 여러 개 나면 기둥 뿌리가 안 남는다더니 이 말이 그 말이로구나, 그러나 너하고 나하고 윤기가 있는 그 친인디 `딸은 주고 싶은 도둑놈이라.` 운운 그런디 그냥 둘 수가 없으니 50거정은 못 하것다마는 그 놈 반틈이나 갖고 가거라."
그라믄 스물 닷 섬이제잉. 그 놈을 갖다가 인자 문서를 딱 주면서,
"이 놈 갖고 후제 (훗날) 갚아라."
"예."
말만 그랬제. 그란디 그 말을 떡 듣고 인자 작은 딸이, 사람이 물욕이 괴핏하면 그러는 것이여. 저도 옹색지 않제마는 아, 즈그 언니가 딱 그렇게 타고 간께 저도 욕심이 살째기(살짝)난단 말이여.
"아부지?"
"뭣해야?"
"물이라면 탁한 물도 있고 청한 물도 있는디 우리는 동대 형제요. 물이 물을 좋아한 것이요. 그러니 형은, 언니는 주고 나는 안 주면 감정이 생기지 않아요. 말은 옳거든. 그러니 물론 언니 킬 때도 그 정이 것이고 나 킬 때도 그 정일 것이여. 그러니 내가 이상 더 주라하면 불량한 년이고 똑같이 나도 형님같이 주시오. 그라면 나도 갚으오리다."
"그래야 말을 고치지 못하것다. 인자는 대차 하후하박(何厚何薄)으로 어뜬 놈은 더 주고 어뜬 놈은 덜 주겄냐? 똑같은 자식에. 그래라 너도."
그래 말은,
"너도 갚어야 쓴다 잉."
"예."
아아 그란디, 그 첫째 보낸 뒤에 양자라한 놈이 뭐냐 할 것 같으면, 양자라한 놈이 그 십대 유물을 지가 받을 것이며 가사로 화평해야 될 것인디 술을 묵고 어물쩡거리고 부모에다가, 양부모에다가 좋지 못하게 한단 말이여. 또 편분디. 그러면 마음이 편치 못해. 그래서 `내가 이 놈을 갖고 밥해 묵기가 좀 어색해서 하니까 식모 한나를 내가 데려 놓고 밥을 묵은다면 내가 오직 마음이 편할 것인데 내의 뒷을 이은닥해서 양자를 세워 놓고 본께 이것이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맞지 않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인자 좋아도 한 시상 매아도 한 시상, 나는 이제부터 출발을 해서 나갈 것이니까 너 혼자 보장을 잘하되, 아무 곳간에는 그 지금 몇백 석이 있으니까 그 놈을 색가리를 해라."
`색가리`와 `색거리`는 틀리그덩. 색가리는 올해 묵은 놈을 갖다 주고 새 곡식으로 받아들이는, 가마니만 간 것이 색가리고, 색거리는 갈 거자가 있기 때문에 그 놈을 이자를 해서 받는 것이 색거리란 그말여. 그렇게 해서 그란다고 인자 그러니께.
"색가리다."
해가지고 딱 준단 그말이여. 그렇게 시게 놓고는 좋아도 한 시상 매아도 한 시상이란께, 떡 인자 죽장이라 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대지팡이와 짚신과 도시락과 표주박. 여기서는 나그네의 간단한 몸차림을 말함.)로 천리강산을 구경한다 그말이여. 그래 가는 대로 인자 가요그려. 몇 달을 갔던지간에 여비가 다 떨어지고 가히 걸식지경이 되어 얻어 묵게 되았어. 하루는 어느 동네를 들어 서는디 청청백일에 배락같이 뇌성백력을 하고 해서 오도가도 못하니 비가 온단 그말이여. 그래서 옷을 베리기 따물레( 때문에) 지일 마을에 첫집이는, 어뜬 첫집은 부잣집 배라(별로) 없음니이다. 아주 검소한 집으로 비가 오니께. 옷 베리니께 쑥 들어간단 말이여. 가서 집안 환경을 보니께 이건 이건 애안해서 볼 수가 없단 말이여. 돈이나 있으면 좀 동정도 해줄 만한 처진데 돈도 없고 그러나 떡 들어 섰어. 그런데 그 곤란한 가정에서 팽야(역시) 품팔이 하러 나갔던 바 일을 못하게 비가 오니께 식구들은 그냥 올 것은 사실이란 말이여. 그란뒤 쥔 몬자 들어갖제. 인자 손은 비가 오니까 떡 있어.
" 아, 으짠 손님이요?"
"내가 도처춘풍(到處春風)으로 댕기는 사람이여. 오날날 급작스럽게 비가 오기 따물레 옷은 베릴 수가 없고 쥔도 없이 이렇게 떡 달라들고 보니께 내가 미안한 감이 어떻다고 말할 수가 없어. 그러니 나를 관대히 용서해 달라."
그런 다음에, 그런께 방은 둘이든가 손님을 요리 인자,
"이 방으로 들어 가십시다."
그러고 즈그들은 옷을 인자 농복을 갈아 입고 불을 때 주고 그래. 그란디 이 비가 갠단 말이제. 있으라고 이슬비가 왔든가 뭐가 왔든가 보실보실하니 오니께. 아, 쥔 없는 나그네가 어디 갈 수가 없어. [청취불능] 그래 낮에 점심이라고 해 온 것이 뭔 점심을 해왔냐할 것 같으면 `비죽비식`이라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여 [청취불능] 그럴 것 아니냔 말이여. 그러나 기자감식(飢者甘食)으로 배 고픈께 잘 다려 먹제. 저녁에 떡 자게 된단 그말이여잉. 저녁에 일모가 되야서 비가 안 개니께 저녁에 자게 되는데 저녁에 와서 두말없이,
"아버지 뵈입시다."
하고 인사를 해. [조사자:손님보고?] 손님보고. 그랑께 손님은 듣고 이것이 뭔 일이냐 괴이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여. 그래 둘이 무릎을 딱 꿇고 그 손님에게 말하기를 어뜨굼 하냐 둘이가, 그 젊은 사람 둘이,
"나는 성이 없는 사람이요. 또는 이름도 부모한테 받들 못한 사람이요."
그라나 그렁께 거기는 또 그 부인이 또 옆에 있어,
"나도 성이 없소. 택호(宅號:벼슬 이름이나 시집가고 장가든 곳의 땅이름을 붙여서 그 사람의 집을 부르는 말)도 없오."
그런단 그 말이여.
"그라믄 택호는 없으면 이름은 있지 안 하것냐?"
물은께,
"나는 말례요."
그랑그덩. 그트머리 말.
"그라먼 당신이 초례네요."
그랬그덩. 아, 욱에서는 다 죽어 불고 없고 하니까 말례가 되아분께 없으면 초례가 되야 한다 그 말이여. 그리고 그만 정도에 웃음을 웃고 인자 희희낙락해서 인자 이야기를 한단 그말이여. 그런디 저녁에 상이 들어오는데 이 이건 낮에 밥하고 전혀 틀려. 고기도 오르고 그래갖고는 즈그 어무니 모셔와. 그렁께 언찬 식구가 몇이냐? 그라면 쥔의 식구가 서이, 손의 식구까장 딱 거그 모텟단 그말이여. 그러면 원주자가 말하기를, 내 그전 이야기제 인자,
"어머니 보고 내의 성을 갈챠 주시오. 한즉, 대답이 없길래 그 마을 사람의 늬 성이 뭣이냐고 물을 때 사람이란 것은 응급조치가 있어야 쓰는 것인데 놈이 물으면 대답을 못하먼 바보여. 그러니 항시 원망스러서 내가 칼까지 준비를 해가지고 어머니가 대답을 못 한닥 하머는 어머이 죽고 나 죽고 합시다. 이렇게 담판까지 지어봤다. 그라니 결국은 동쪽 절에서 시주 할라고 댕기다가 일모가 되야서 혹 잔 적이 있고, 그 뒷날은 서쪽에서 온 주지 시주를 할라고 와서 딱 해 날이 저물어 잔 배가 아 있단 그말여. 그라면 일월양단지법이라, 그래서 잉태가 되얘어. 그러니 동산지중의 성을 써 주것이요, 서산지중의 성을 써 주것이요? 그래서 이름을 못 갖습니다."
그렇게 딱 되야 부니께, 사실을 그렇게 말해줘 부니께 어찌 할 수가 없제잉. 그래서 이름을 `주생`이라 그랬어. 인자 그띠게 갈쳐 주기를, "너는 주생(主生)이락 해라."
시주랑 해서 이 주장 주자, 날 생자 손님이,
"늬 이름은 주생이락 해라. 그러고 늬 성은 맹이락 해. 맹이락 해라, 일출살하고 월출산하고 날일 달월 딱 대절부면 밖을 명 자니 맹이락 해라."
이렇게 통명을 했다 그말이여. 그래 인자 그렇게 하니께 기억을 했다 그말이여잉. 이렇게 하고 했으니 이런 원통한 일이 있소? 즈그 마누라는 대답을 않고 아무말도 않고 있어. 그렁께 인자 아까참에 주생이란 사람이 인자는 말하기를 뭐라 하냐 하면,
"울 어머니가 이렇게 생전 고생을 하고 있고 나는 아버지가 없는 사람이니 생전 내가 아버지 소원밖에 없어. 하날 생기고 땅 생기는 것인디 땅은 있거니와 하날이 없으니 이런 소원지사가 없어. 그러니 천우신조로 오늘 비가 오는 것도 우리 아버지 생길라고 왔어."
그러니 다시 일어나 절을 해.
"아부지 뵈입시다."
그라먼 즈그 마누라 일어나 다시 절을 해. 부부 일신으로 따라서 절을 떡 하니까 아이 어떻굼 되면 이것 꼬스름하기도 하고 어떻굼 되면 우습기도 하단 말이여, 손님이. 그라니 차마 못 가게 하고 그러고 이발난초로 이왕에 난 것이니까 울어머니도 나를 났어. 그러니 아부지 소생이 무엇이냐 아부지 소원풀이 한다고.
"오늘 저녁 둘이 자시시오."
딱 하고 어서 내일 품팔이 할 것을 닭을 하나 잡아서 갖다가,
"이 놈 잡수시오."
갖다 둔단 그말이여. 아, 인자 돈도 떨어지고 기자감식이로 잘 묵었거니와 오늘 저녁 참 장가가는 날이라 훈훈하거든, 마음이. 그래 그것을 딱 묵고 둘이 희희낙락하고 인자 떡 하루 저녁을 옳게 부부지정으로 지냈단 그말여. 지내고 본께 그 뒷날도 아, 그 늙은이도 그란 것이제잉. 그라나 늙었제마는 궁덩이가 안 떨어져. 서로 정이 든께. 그럭저럭 평생을 지낸 것이 한 맺 년간을 지냈단 그말여. 그래 곰곰 생각해 보니 몇 년간을 그렇게 낙으로 지내다가, 낙으로 지낸 것은 뭐냐 하면 둘이 품팔이 해가지고 즈그 아버지 공대를 하도 잘 하니께 글로서 고마웁고 하니께 집안 일도 잊어 불고 낙으로서 지냈단 그말여. 곰곰 생각해 보니께 야그들 어쯔굼 자식이 되고 며늘이가 되고 있으니까 성공르 시켜줘야 쓰겄단 그말이제. 그래서 그 때는 말을 했어.
"내가 몬자 이 허담으로 웃음의 소리이다. 어찌 맹가가 될 리가 있냐? 이것은 한나라면 맹가면 맹가성이 딱 있제. 일출산 중하고 월출산 중한께, 날 일자 달 월자 합한께 명이라 했거니와 본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나를 아부지라 한께 나는 김가다. 늬 성을 김가라 해라."
그랑께 박수를, 요새말로 박수를 함스로 참, 기가 맥혀서 삼삼배를 한단 그말여. 인자 성을 얻었제. 그란디 주생이라 그 한 것은 누가 멋 모르제잉. 그래 그대로 주생으로 두고,
"그러면 내가 내의 집을 갈란다 . 그라면 내가 매칠 있다 여그를 올 지를 몰라. 그러니까 이대로 두고 있거라."
안 올까 싶은께 인자 엎져서 축원을 하면서,
"언제 오시겄소?"
하고 다짐을 받어. 그랑께 살짝 멀직하니 한 서너달을 두고,
"내가 암정께 오마."
그란디 해필 즈그 마누라 지사를 여러 해를 안 지내 놔서 제삿날 지녁에 왔어. 와서 본께 지사가 이거 형편도 아녀. 즈그 마누라 지사가. 그 부자 인자 먀겨 놨는디 형편도 아니고 날짜도 잊어 부렀등가 즈그 음식도 그대로 있단 말이여. 그러니 이게 양자냐 그 말이여. 딱 불러 가지고는,
"축을 쓸란다. 먹 갖고 와라."
그란께 양자란 놈이 깜박 잊어불고 제사상 놀 [........?] 안 지내 났단 말여. 장만이 안 되었단 그말이여. 깜짝 놀래서 인자 그때사 삥아리를 잡니 뭣하니 야단 풍석을 친단 그말여. 그랑께 놈의 자식이란 게 정신이 없어. 재물만 욕심하제 그라고 양자 것은 찍도 (질기지도) 안하고. 행위가 괘씸하기 짝이 없어. 그러나 그 뒷날,
"저 허청에 있는 소를 한나 잡아라. 아무개 시켜서."
딱 잡아갖고는 부락 일가 전부 딱 오시라고 술 한 잔씩 하게 해갖고 자기 겪은 이약을 하거든. 이러하고 이러하고 이러한데 사실은 이렇게 되지 않았느냐?
"오날날 지사(제사)에 온디 형편이 이래. 그러니까 오늘은 양자 파항해야 쓰것으니 문중은 어쩌것느냐? 그런데 내가 아들이 없는 거 아니다. 사람이라 하는 것은 젊어 청춘에 내가 외입질을 한 번 했드니 그 외입질이 묘하게 재미 만났다. 묘하게 만났다. 천우신조로 묘하게 만나서 인제 와 봐라마는 사진을 봐라마는 꼭 내 얼굴 같고 말의 음색도 나와 같고 그렇게 되니 틀림없을 것이다. 내가 내 아들이 있어. 그러니까 방송을 시킬란다."
그래 그 파항(破行(?) : 양자를 세워서 이루어진 부자 관계를 깨뜨려버려 무효화 하는 것)을 했제. 파행을 할 띠게 그래도 저묵을 만치를 주고 딱 파항을 하고 인자 없제잉. 그라고 지사 날짜인께 즈그 딸들은 왔어. 오, 딸들이 안 왔구나, 인자본께. [청중: 지삿날도 몰랐구만.] 몰랐제. 인자 큰 딸 집에 떡 갔어. 떡 간께 반가라고 하,
"오랜만에 오셨으니 아부지 반갑습니다."
하고, `노자돈도 더 요구할까`생각되는 이런 눈치되 뵈이고,
"그래 내가 사방을 돌아댕기다가 양자를 내가 잘못 세워 마음이 불안해서 죽장망혜 단표자로 내가 삼천리 강산을 구경했다. 그 의도는 느그는 모를 것이다마는 내가 중간에 어떤 여자를 한나 봤더니 아들이 생겼어 느그 오빠가 되야. 나도 굉기하니(공교롭게) 만나고 왔다. 그라니 내가 뭐 딸 있고 아들 있고잉 인자 내가 뭐 불쌍한 사람이 되것느냐? 살림 많하고 그러니 내가 어떻게 기가 막히게 좋아서 느그 토지 준 놈을 내가 받을 것이냐 뭣할 것이냐. 그러니 이 토지를 뭐냐컨 이전을 해 줄라고 왔어. 그러니 그 등기를 갖고 오니라."
좋아라고 그것을 갖다 줬어. 딱 담아부렀어. [청중: 딱 담았어?]
응. 그라고 딱 담어. [ 청중: 가져온께 담어부렀구만.] 담어부렀제. 이전해 준닥한께 갖고 온께. 작은 딸 집에 딱 갔어. 그랑께 거기서도 반가해 그렁께,
"내가 여그 온 의도는 다른 의도가 아니라 아무 정게 느그 해묵고 살라고 주지 않았드냐? 그래서 그걸 내가 느그를 한 번 줘갖고 다시 부모라고 변동을 할 것이냐. 받을라고 할 것이냐? 그러니까 오라 이참에도 내가 받을라고 생각 안 한다. 이전해 주마. 이리 등기 가져 오니라."[청중: 딴 생각이 났구만.] 응, 등기를 딱 가져오니까 게와(호주머니)에 딱 담고는 올라가, 인자 아들 주생한데 올라 가. 가갖고는,
"주생아!"
인자 큰 소리를 하고, 하거든. 딱 내놈시로,
"나나 이거 늬 재산이다. 내가 요번에 가서 양자를 했드니라. 양자 파항을 시켜버리고 느그 동생들 여동생들 둘이여. 내 딸이 둘인께 여동생 안되냐? 너는 내 아들이고 한께. 그전에 여러 해 벌어묵고 곡수 받았은께 그놈 이자만 해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렇게 문제 안코 서로 인자 받은닥 했응께 즈그가 준닥했어야. 그랑께 내가 딱 수입해 부렀다. 그랑께 이 동기는 늬가 보관해라. 이 재산 이것 마을에 있는 것 전부 놈 줘 부러라. 이전 거리고 뭣이고, 그라고 가자!"
딱 내려와서 그 양자를 틀림없이 딱 되야갖고 양자 소용 없고 입대를 딱 하고, 그 사람 좋고 이 사람 좋고 다 좋고 화평스럽게 세상을 살았단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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