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승이 집에 참 며느리로 봤는데, 혼수상담을 굉장히 많이 보냈는데. 그래 인자 신항전(新行前)에 있다가 신항(新行)을 왔는데. 신항 걸음을 오는데, 이 하인들이 농을 지고 보이께네, 오를막에 오라가몬 뒤구르르 구부러지는 방맹이 소리가 나고 또 내리막 가야몬 앞으로 뒤구르르 구불고 해 쌓거든. 참 뭐, 개법기도(가볍기도)하고 이상하게 뭐, 자꾸 구부러 쌓기만 했어.
그래, 그 와 가지고 신행걸음이라 인자 짐을 다 갖다가 부라(내려)놓고 이개로(가구를) 방에 들라 놓을라 쿤께네 [......?] 받고 이개를, 이개를 방에 놓은께네 무거울 끼라 드인께네 개굽어서(가벼워서)딩겅 들리서, 방맹이 소리가 또 뒤구르르 구부러 지거든. 이상하다 싶어서 이리 갖다 놓고 예전에는 사흘, 이틀만 되믄 옷을 보거든요. 그래 옷을 인자 본다고 아침을 묵고 참 딱 놓고 동네 사람들이 모이 가 가족 옷을 보는데, 아무튼 옷은 한 가지도 없고, 상에 보낸 옷은 없고(어른들게 예물로 보낸 옷은 없고) [청취불능] 인자 즈그 옷 쪼게이(조금) 여어 오고, 이그 시집에 이가는 옷 한 가지도 없거든(시집에 예물로 보내 오는 옷 한 가지가 없거든). 그래서 시어마이가 며느리로 불러다 놓고,
≪얘야, 여어 있는 혼수상답 보내는 옷은 다 우쨌노? 그래 다 우짜고 이라노?≫
≪예, 어무이. 참 죄송하지만 아랫것들이(하인들이) 말키(전부)보고 어떻기 혼수상답을 보고 똑 탐을 내 쌓든지, 그것들을 쳐다본게 얼매나 참 부럽아 저렇기 쌓는고 싶어서 제는 고만 잘몬, 삼씨 미잉씨(목화씨) 안볶으몬(‘옷감을 만드는 원료의 삼의 씨나 목화씨를 볶아서 씨가 없어지지 아니하면’, 즉‘삼시와 목화씨가 있는 한’이란 말이다.), 그리구로 살기라고. 하도 부럽어서 그래 쌓는 거로 그 사는 것도 불쌍한데 얼마나 부럽어서 저래 쌓는고 싶어서 그 많이도 안주고 똑 하나씩 갈라 줘도 그리 고마 다 들어 가 삐고 없다.≫
쿠거든.
그래서 그래 참, 사랑 시아바이한테 인자 참 부인이 얘기로 한기라.
그래 인자 시아바이가 며느리로 보고 불러서 그래서 새벽 문안을 가안께네.
≪네가, 얘야, 여어서 보낸 시집에서 보낸 응, 상답이고 혼수고 말큼 하나도 없이 안 왔다 쿠는 그 말이 참말가?≫
이리 쿤께,
≪예, 참말입니더.≫
≪우째된 사실인고 네가 내한테 얘기로 다 잘해라.≫
쿤께,
≪예, 재가 마, 참, 한 대로 일일이 다 살겠십니더(사뢰겠습니다.).≫
쿠디마는, 태연하게 앉아서,
≪지는 이리 참, 이런 거가사(거가사) 집에 와서 살면은 삼씨 미영씨 안볶으몬 저대로 잘 입고 안 살겄입니꺼? 이렇지만 이 아랫것들이 어떻기 불버하고(부러워하고) 참, 매이 사는 것도 뭐한데 참 얼매나 부럽어서 저래 쌓는고 싶어서 똑 일손이 안 잽히고 불버 그래 쌓아서 많이도 안 주고 한가지씩 갈라 줘는데 똑 다 들어가고 없읍니더.≫
그러 쿠거든,
그래서 예전부탐 우쨌노 쿠몬 농안에 방망이 한 개 구불고 와도 참 잘 산다 쿠는 지복으로 다 잘 산다 쿠는 얘기가 있습니다.
(鄭尙?·?種?, ≪韓國口碑文學大系≫-慶南 晋州市·晋陽郡篇-)
예전에 정승이 집에 참 며느리로 봤는데, 혼수상담을 굉장히 많이 보냈는데. 그래 인자 신항전(新行前)에 있다가 신항(新行)을 왔는데. 신항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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