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암도(하나도) 없고, 양자를 했는디, 으응 양자를 했는디, 그런디 혼자 하나여, 달랑.
그런디 혼자 사는디 밥을 내다보고 앉았어. 앉았는디. 그렁게 그냥 양자는 장가가고 별로 재미도 없고, 그냥 저냥 했어.
그런데 하루는 양자 소날(손에) 아들 하날 봤어.
아들이 와서 할아버질 보고,
"할아바지."
"왜?"
"오늘 아침 괴길 먹었지."
"무언 괴길 먹었단 말이야."
"아, 아침에 괴길 먹었는디."
"그러냐?"
"야 임마, 그럴 리가 있냐?"
그러니께 끌구가, 할아버질 끌구가서 솥을 열더니,
"이봐, 괴기 안 먹었어? 우린 먹었는디 아직 안 먹었어?"
그런게 헴-.〔청중:웃음〕
가만 생각하니 기가 막히다 그말여. 그런데 끌구 가더니 자장(쇠고기를 간장에 넣은 것) 까지 거기 있어. 자장이….
〔조사자:자장이 뭐예요?〕소고기 자장. 이런 놈을. 그렁게 참 괴씸하단 말여. 나 하난데 이 하날, 날 쇡이는구나 말여. 거기에 분이 났어.
거기에 문밖으로 나섰어. 가서 자기 선산(先山)으로 갔어. 가서, 자기 선영에 가서 엎어져 우는 거여. 엎어져서 하 탄식을 하고, 그럴꺼 아녀?
〔조사자:네.〕
그렁게 산지기가 와서 달랜게 아녀? 달개서 왜 이러느냐고. 그렁게 그런 얘길 할 수도 없고, 그만 그쳤단 말이여. 그냥 돌아오는 길이여.
그 새에가 주모 하나가 있어. 노파 주모 하나가 술을 가져다 술을 먹으면서,
"나 중신 하나 해주소."
한게,
"아, 샌님이 무슨 장갈 간단 말이오?"
아니-그러면서 보니까 산지기 딸 하나가 과년하단 말이여. 그러니 그 딸을 말해보라고, 70먹은 노인이.
"그렁께 안 될 거라."고.
"가봐. 내가, 중신만 하면은 네 앞으로 한 상 줄게."
그러는 거여. 갔어. 그러니께 그 시부모가 그 어머니 아버지가 절대 안 된다고.
그래서 왔어. 그러니 그 집에서는 또 보내는 거여. 또 가서 좋와보라고 술을 먹고, 그래도 안 들어.
이 노인이 잤어. 안가고, 그날밤 또 보냈어. 세 번째로 보냈어.
그렁게 규수가 괜찮을 게 아녀. 거역할 꺼 아니오?
"아버지, 그러지 말고 보내주시오. 가서 먹어 살리기 우리 편코, 우리 부자 되고, 나 가서 하나 낳면 좋고 못나면 말고, 보내주소."
딸 석상(딸에게 찬성?)은 한단 말이여.
그렁게 보낸다니 별 수 있소. 가서 그 얘길 했소. 그러고는 자기 집엘 앉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날 택일 있어.
〔조사자:날 택일이 뭐예요?〕결혼 날짜.
결혼 날짜를 딱 받아 놓고는 각 사위를 보냈다 이말여. 암말 않고 보내라 말여. 혼수는 죄다 있어.
가서 시날(신행)하는디 삼 일 만에 시날하는디, 양아들 앉혀 놓고,
"나는 이제 장가를 갔다. 그러니까 느는 저 방으로 물러 앉아라."
별 수 있어. 쫓겨났다 이말여.
받을 만치, 딱 받을만치 받아 봤어,
받아 놓고는 늙은 이가 장가를 갔으니, 할 게 아니여. 앉혀 놓고는 그 얘길 다 했어.
"이래서 내가 장가를 갔다."
말이여.
그러냐고, 그 여자가 잘 먹고 그럴 게 아니여? 그 아들은 이백 석을 딱 주고,
"그것 가지고 나가거라."
그려 놓고 자식은 첫아달 낳았어. 그놈이 차차 공부를 하는디, 바로 그 뒤로 유모가 젖을 싸매고서는 아들 형제를 낳았어.
〔조사자:네 형제를요.〕
형제를 낳아 가지고 그 자식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그 말이여.
그러니께 양자는 쓸데없다, 절대로. 그냥 그런 얘길 들었어.
(崔來沃, 《韓國口碑文學大系》-全北 全州市·完州群篇-)
자식이 암도(하나도) 없고, 양자를 했는디, 으응 양자를 했는디, 그런디 혼자 하나여, 달랑.
그런디 혼자 사는디 밥을 내다보고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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