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평생교육 ＊ 우리말 배움터

삼척군 원덕면 궁촌리라고 있어요. 집 궁(宮)자에 촌 촌(村)자, 거기 제사를 매년 6월, 그기 음력 6월 보름날인가 이 근덕면장이 가서 제사를 다 지내요.
[조사자 : 아, 그래요. 한번 가 보셨어요?]
예, 백정이 버들나무 껍데기 벗겨서 키 만들고, 까부는 키 만들고, 또 이렇게 맹글잖아요. 아, 국법으로 정해 주어서, 그래서 그 백정이 버들잎 물고 죽는다는게 그 버드나무 껍질을 벗겨서 그 버들잎 물고 죽는다는 그런 전설이 있어요.
[조사자 : 그 버들가지로 무얼 만들었어요?]
치(키)를 만들었어요. 그 사람들이요. 그럼 치(키) 만들고, 또 왜 행담이라는 거 맹글구.
[조사자 : 행은...뭡니까?]
행답은 옷 넣는 고리짝, 그런 걸 만들고 저 옛날엔 여자들 시집가는데, 고리짝이라고 마주 덮고 이러는 거, 그 백정이 맨들은 거지요. 여느 사람은 못 맹글어요. 국법으로 정해서 아주 그맘때 그렇게 썼어요. 그 백정이라는 게 상놈이 아닙니다. 공양왕 적에 그 정승핸 사람이 82사람인데 정포은 선생은 선죽교에서, 그 포학하기 때문에 때려 죽여 버리고, 거기 80명이 들어가 있는데 아조가 나와서,
“나를 섬기구 이러면 월급도 많이 주고 이랠 테니까 날 나와 섬겨라.”
이레니까네 ‘충신이 불사이군’이라고 이래 죽으면 그냥 죽지 그건 못한다구 이래 가지고 그 조선 팔도 다 가서 할당을 했어요. 백정을 이래 가지고 강릉 넘어선 저 간성, 고성까지 들어가믄 한양 조씨입니다. 그게 백정입니다. 또 이 알루 (이 아래로) 내려가면 정주 이가가 이제 이 집 뒷방에 있어요. 그 백정들이 제사 지낼 때 보믄요, 그 홍서 절차라는 기 그 영의정 해 먹은 사람이래야 그걸 합니다. 그 백정이라고 원래 상놈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이제 할당을 새 가지구서 도지사한테 시켜서 도지사는 그맘때 감사라 그랬는데, 도지사한테 시켜가지구서는 각 군으로 할당을 시켜 가지구서는 소나 잡아 먹고 고길 죽이믄 저다 먹도록 맹글었지. 이런 걸 못하게 맹글었어요.
그 속담에 옛말이 배정이 버들잎 먹고 죽는다고, 버들잎 가시를 훑어서 일부러 껍데길 벗기고 이래 가지구서 그 배정놈이 버들잎 물고서 배운 걸 버리지 못한다니 그 얘기가 아직 전해져요.

(金善豊, ≪韓國口碑文學大系≫-江原三陟郡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