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도승하고 상좌하고 둘이 가는데, 여름철인데 덥고한데 시장은 하고 배는 고픈데, 가다 보이 젊은 꽃 겉은 부인이 밥을 이고 가더래여. 점심을 이고 가서,
“부인! 밥 좀 주시오.”
하께더러 니루질, 못한다 카더래여, 무거와서.
그래 니라 주니까,
“마음대로 잡수라.”
카네. 양대로. 그래 실컷 둘이 양대로 먹었는 거지. 그래 먹여 주고 하는 말이 불과 몇 짝 가도 안했는데,
“오늘 몇 시에 벼락맞아 죽어라.”
캐여. 사람이 들어도 기가 맥히여. [조사자 : 누가, 여자가 그케예? 아니마...] [제보자 : 도사가, 여자가 카겠어요? 그래 도사가 카지.] 금방 둘이 그 배고픈데 시장을 면하고 얼맨 못가서 벼락을 맞아 죽어 되겠어? 그기 참, 말이 안 되는 말이지.
그래 말도 못하고 묻도 안하고 그래 갔는 거야. 그래 한참 가다 보인게 또 인제 여자가 젊은 여자가, 배가 고팠는데 그땐 얻어 먹자 그카인게 밥을 안 주어. 그런께,
“물팍 귀 넘어 가도록 살아라.”
카더래여. 물팍 귀 넘어 가도록.
‘그거, 이상하다. 밥 안 주고 중한 사람은 물팍 귀 넘어가도록 사라카고, 밥 준 사람은 담박 벼락 맞이라.’그래 인제 그 여자가 가다가 얼메 안 가서 보니 그 날 구름이 찌디만 노성을 치디마는 벼락을 맞아 죽더래여. 그 여자가. 그래 자기가 찌 있는 기라, 가슴이, 상재가, 안 그렇겠어? 말대로 벼락 맞아 죽으이 말이야.
말도 못하고 그래 나왔었는데 그래저래 인자 절에 가 살다가 시월이 흘러 십년이 넘었더래여. 몇 십년 됐더래여. 몇 십년 됐는데, 이삼 십년 됐는데 그래 또 나섰더래여. 나섰는데 그 어느 큰 재상의 집에 봉양은 인제 그 인제 시주지, 중들은. 시주를 할라 카이 드가 보니 아주 참 미인이 지동세 다 시주를 주더래여. 그래 가장이 하는 말이,
“제 부인 아는가?”
묻더래여. 모른다 칸께,
“야이 등신 같은 놈아, 그걸몰라. 우리 밥 주던 여잔데 물라 임마.”
이카더래여. 그래 왜 그래 됐나 물은께,
“글쎄 말이다. 그 부인은 자기 남편하고 살 사람이 못돼. 그래 죽은 거야. 그게 지금 잘 돼 있잖아.”
그때 죽어서 지금 된 거야. 그래 얼매간 가다가 또 보니 말이야. 참 금방 말겉이 여, 물팎에 귀가 넘어 가도록 앙금앙금 기가 가. 그래 가더래여.
“저어 할마시 아는가?”
묻더래여. 모른다 간께.
“우리 밥 안 주는 사람이라.”
카더래여.
그래 인제 설(설)이 나왔어.
‘물팎 귀 넘어 가도록 살아라.’욕이라 카는 기라. [일동 : 웃음] [조사자 : 일찍 죽어가 새로 탄생을 해가 그래 잘 산다 이 말입니까?] [제보자 : 아, 그건 잘됐고, 그거는 인자 고생을 시기는 거야.]
(崔正如·千惠淑,≪韓國口碑文學大系≫-慶北 尙州郡篇-)
옛날에 어떤 도승하고 상좌하고 둘이 가는데, 여름철인데 덥고한데 시장은 하고 배는 고픈데, 가다 보이 젊은 꽃 겉은 부인이 밥을 이고 가더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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