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평생교육 ＊ 우리말 배움터

◆구(죽)운 게도 다리를 떼놓고 먹어라(1)

전라북도에 옥구(沃溝)라는 디에 `문종구`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조사자:옥구요. 예.] 응. 욱구군에 문종구라는 사람이 살았어. [조사자: 문종구?] 응. 만석군이야. 만석군인디. 아주 부자루서 효행이 지극하다능 것을 그 근방에 떠들어. 그러면 근방이서 떠들으면은, 지방에 어떠한 효자가 났대면 그 지방에서 좌수가 세에밀어헤 그 동네 가서 그 사람에 유무를 물어. 그 호생 처신을 어터케 하능가 그걸 물어가지구서 성주께 가서, 성주라능 건 원보구서 그 골 옥구 군수가 그 옥구에 성주지. 그 군수에 가서 품을 하능 기여. 좌수가.
그래 지금으루 말하먼 면장이지. 그래면 옥구군 군수가, `그 실사를 아느냐.` `예, 꼭 그렇습니다.`그 인제 좌수가 가서 원에게 말을 허능거여. 말을 들으면 `그 실사(實事)를 좌수에 말만 들어가지구서는 효자천명을 할 수가 워다, 할 수가 워으닝개 실사를 조사하야겄다.` 이방을 시켜가지고, 그 성주에 젤 가까운 사람은 이뱅이닝개, 이방을 명령해가지구 핵교에 참 그 행(향)고에 장의하구 이방하구,
"가서 그 문종고가 효자라구 떠들으닝개 거기 가서 사흘 동안 말미를 주 것이니, 사흘 동안 여러 과객모양으루 가가지구서, 어, 그 효생허는 츠신을 일일이 다 기재해가지구 오너라아."
"그러겄습니다."
그러면 그 좌수보구서 인제 이뱅이 묻능 거여.
"그래 문종고가 시하냐?"
이렇게 물으닝개
"시하가 아니구 문종고에 선친이 별세헌 제가 한 칠팔년 됩니다.
그런데 기사가 에, 내일 모리가 문종고에 친기가 돌아옵니다."
그 그 근방에 살으닝개 그걸 안단 말여.
"그러면 그 친기지내가는, 지내는 그 절차버텀 어터게 배향을 하능가 이것을 읏얼 보자."
자고루 그 웃보능 게라능 것은 잘하는 일이 못되나 그 사람 효자구 아닝 것을 확실히 알어 가지구 효자발천을 시키자능 게지? 그래서 인제 좌수하구 이방하구 향교 자의하구, 싯이 참 별 수 워는 폐의 파립, 과객모냥으루, 그 근처에 가서 은근히 은거를 하면서 그 문종고에 츠신 행동하능 것을 엿듣능 거여. 읏보닝개. 이러구러 문종고에 친기 때가 돌아왔어. 지사 때가. 가만안히 엿얼 보닝개 행랑덜과 그 하녀덜이 밖이서 청소를 깨끗이 하구 그 아래채에서 그 행랑 그 여자덜이 철질얼 하고괴기를 내다가 다루구, 그 푸짐허게 음식을 차려. 그렇게 차리는디. 안이는 보닝개 문종고는 목욕을 깨끗이 하구서 새 옷을 싹 갈어익구 의관을 정제허구 사랑이 앉어서 꼬옥 이렇게 무릎을 꿇구서 이러구 앉었능 것이 이게 재기(齋祈)라능 기여. 제기. 이 지금 청년덜언 제기가 뫼잉가 모르지. 친기가 돌아오면은 그 기도허는 이체여.
`오늘 저녁이 우리 아버지 신위를 봉신하는 날이다아.`이렇게 생각허구, `우리 아버지 가신 날이라 슬픈날이다아.` 이렇게 생각을 허구서 아아무, 누가 와서 무슨 말을 묻지두 아니 허게 하구, 외인을 금하구서, 단정히 앉아서 오늘은 슬픈날이닝개 슬픔을 머금구서 이러구 있능 거여.
인제 문종고 부인은, 깨끗허게 목욕재계를 허구서 새 옷을 갈어익구서 안이서 조꼬마한 하녀 하나를 데리구서 음식 숙정을 따루 허능기여. 음식을 망그능 걸 보구 숙정이라구 그러지. 에 해물루다 허더래두 그 석어(石魚). 석어라능 거, 여기는 적어 적어 하지만 적어가 아니라 석어야. 석어를 사다가서, 사 딜여다가서 하녀하구 같이 비늘을 씩구 씻어가지구서는 자알 포를 떠가지구서는 지(제)수를 망글지. 또 되 스 홉이라는 쌀을 깨애끗이 씩구 씨쳐가지구서는 깨애깟이 일어서 새 새 소코리다가 담어 놓구, 또 에 한 되 가웃찌임 쌀을 또 깨끗이 해서 또 새 그릇이다 담어놓구, 그래서 각항 과실이야와 모등 것을 그 부인이 깨끗헌 손으루 깨깟한 칼루다가 거피를 햐. 여기는 보통 생율을 치게가 되머넌 겉꺼풀 벡기구서 맘ㄹ짱 처 내뻐려 가지구서 이 가우네가 불루구 양쪽이는 족게 해 가지구 괘 놓지만, 그 사람네는 그게 아니구서 깨끗허게 칼루다 자알 깎어서 접시를 깨끗한 접시에다가 담아 놓구, 각항 에, 과실을 다 그렇게 정허게 담어. 그러구서는, 행랑채에서는 모든 그 육산(肉産), 그 갈비야와 그저 무슨 소고기 이렁 것을 많이 다뤄서 푸짐허게 장만을 햐. 그것은 뭐냐 하면, 그 지방이서 제일가는 만석군이 부자가 친기를 지내구 동네 사람 수하간, 노소간 참, 해서 술 한 잔씩 대접할라는 그 음식을 장만하능 기여.
자기 친기 제수 숙정만은 그렇게 정허게 부인이 하녀 하나 깨끗허게 에입혀 가지구 데리구서 제수 숙정을 허능 게여. 허는데. 이 인제 이방하구 장의 하구 에, 그 좌수허구 꼭 숨어서 그걸 보넝 거여. 볼적이, 그 제수 숙정을 다아.
그렇게 그 안이서는 그렇게 깨끗허게 다 숙정을 해 놓구서, 노구메에다가 그 쪼꼬마한 시루, 조꼬만한 시루에다가 되 스 홉 빵군 쌀가루를 거기다 안쳐서 흰무리를 차는단 말여. 흰무리 떡을. 그렇게 찌고. 또 되 스홉 그렇게 깨깟하게 한 눔으로다가 메를 짓는단 말여. 밥을 맹근단 말여. 조꼬만한 솥이다가 아주 새루 메를 지쿠. 또 각항 그 어물이라든지 모등 것을 다 다시 재전을 해서 재 찜을 찌구이러는 동안에. 문종고가 자녀간 두기를 칠 남매를 뒀어요. 칠 남매가 다아 의복을 다시 새 옷을 갈어익고, 즈 아버지한티루 가.
"할아버지 모시러 가야지요."
"암, 할아버지 뫼시러 가야지."
그래 이 문종고가 칠남매를 앞이 죽 세우구서 초롱, 요고만한 수박 초롱이다가 초를 키워서 환허게 불을 켜가지구서는 문종고에 장자보구. 그래 저녁에 으슥해서는 나가서 털을 하나만 꽂아 놓구서 둘을 뽑아서 봉창이다 집어늬는디. 그래 집이 와서 그 저녁을 먹구서,
"그 약 효과가 한참 날 때가 됐는디 어디 그 색시좀 오라구 그래서 걸어보라구 하라."
구. `정저꿍 정저꿍, 정저꿍, 정저꿍,` 이 소리만 하지 `곰배불알 털털`은 워단 말여. 거겁만 해두 반갑지. 그런디 그 식구가 다 보는 배라 뚸댕기먼 `정저꿍 털썩 곰배불알 털`하던 눔이, `정저꿍 정저꿍 정저꿍` 하는디 보닝깨 그 병이 삼분에 지끔 일은 나응 게란 말여. [청중: 먼저보다 낙구먼.] 개내피 비리구 노린내나는 그걸 멕이는데. 이거 참 다릉 건 몰라두 그눔을 깨미닝깨 비린내가 북바치구 저녁먹응 거 다 토하구.
"이 병은 단시일에 낫능 게 아니구 메칠 더 약 먹구 참구 있어 보라구. 걱정말구 있으라."
구. 아, 한 이틀 있다가 개가죽 비빈 눔을 그 멥 번 더 멕이구 나서, 털하나 꼽았던 눔얼 뽑아서 또 봉창이다 놓구서 왔단 말여. 그러니깨 그 쥔이야 그 의사가 바람쐬러 다니는 줄 알지 어떤 눔이 털갖다 꼽아 놓구 뽑으러 댕기는지 누가 알어? 그래,
"지금 약 효과가 한참 날 때닝깨 함 번 걸어보라."
구. 걸어보니까 이전 같애. 아 이 김정승 영감이 욕심이 많던지,
"돈을 얼마를 눌 테니 돌아가라."
구. 아 재산을 삼분으 일을 주겄다구 하덩 게 돈 멥 푼 주구 돌아가라니 되겄소?
"그렇소? 이거 내가 이거 완전히 고쳤다고 몹보오. 이거 재발생하기가 열이먼 아홉 번 도지는 병인디 [청중: 웃음] 그거 그까직 거 멥 춘 가지구 완치는 이거, 우리겉은 이 만났으니 병 완치할라구 내가 작정을 허구서, 노리구 있지 어지간한 사람 만내먼 어림두 없습니다.
"야 이눔아..."
아 소리가 안나닝깨,
"내가 이거 가기는 가되, 당신네덜 안심하지는 말어."
아, 갖다 털을 세 개 꽃아 놓구서 가능 기여. 도루 그렇게. 세 갤 도루, 도루 갖다 꽂아 놓구서는,
"야? 너두 나가서, 참 그 사람이 너를 원해서 와서 메칠 고생을 했는데, 그 너 고쳐준 사람이 지금 가신다는데 가서 동구밖에꺼지 가서 배웅이래두 해야지 인사가 우어가지구 되겄냐?"
아, 데불구 나가는디 `정저쿵 삐쭉 곰배불알 털`만 찾이니, 간다는 눔이 가게 생겼어?
"여보? 여보."
또 불러가지구서는,
"야 이게 어트게 된 일이냐." 구.
"그러게 내가 완치하기가 힘든다구 안해오? 이거 이 약을 내가 그 멥번 멕였지만 이 약 살라먼 돈 많이 가지야 삽니다. 뭐 보오통 돈으루 안됩니다. 내가 특별히 고전이루 고쳐중 것입니다."
그래 도루 맞어딜여서,
"그래 삼분으 일을 줄 테니 그저 잘 낫아달아구." 구.(이하, 병을 고쳐주고 재산의 삼분지 일을 받아 가지고 집에 와서 부자로 살았대요.)

朴桂弘·黃仁德, 《韓國口碑文學大系》-忠南公州郡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