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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정책, 규정
맑스와 마르크스

출판사들의 엉터리 외래어표기법에 난감해질 때가 많다.책 제목까지 그런 식이면 솔직히 책 소개할 마음마저 사라진다.그런 표기의 대표가 칼 맑스,맑스주의(마르크스가 옳은 표기)다.독재권력의 감시를 피해 지하에서 몰래 유통되던 사회과학 출판물에서 유래된 ‘맑스’라는 표기가 지금까지 관용적으로 쓰이는 모양이다.

이런 표기는 우선 ‘r’발음을 독립적으로 표기하는 독일어표기 세칙에 위배된다.독일 화폐인 ‘마르크’를 ‘맑’으로 ‘함부르크’를 ‘함붉’으로 쓰지 않듯이.

둘째 “받침에는 ㄱ,ㄴ,ㄹ,ㅁ,ㅂ,ㅅ,ㅇ만을 쓴다”는 외래어표기 원칙(1장 3항)에 위배된다.겹받침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센트럴 파크,다크 시티를 ‘센트럴 팔ㄱ’ ‘닭 시티’라고 쓰지 않는 이유다.

셋째,맑스라고 표기해야 ‘마아∼ㄹㅋ스’식으로 발음할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출판인도 있던데 국어 발음법까지 모르는 소치다.맑스의 발음은 그냥 ‘막스’다.통닭을 ‘통다아∼ㄹㅋ’라고 발음하는 한국인은 없다.

얼마전 프랑스에 유학했다는 한 출판사 대표를 만났다.그는 불어 표기법이 특히 엉망이라며 파리를 ‘빠리’로 칸을 ‘깐느’로 못쓰게 하는 ‘무식한’ 어문 당국에 불만을 털어놓았다.기자가 ‘(불어·일어 등의) 파열음에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조항에 대해 음운학적 설명도 해주고,불어사전에도[pari][kan]으로 발음표기가 돼있는 것을 보여줬지만 막무가내였다.

어줍잖게 현지발음을 살린다며 시카고를 ‘쉬카아고’로,필하모니를 ‘휠하모니’로 쓴 책도 봤다(차라리 영어로 표기하라).영어만 알고 우리말을 잘 모르면 좋은 번역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외래어 표기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정보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이뤄지는 정보화 시대에 출판사들의 ‘내맘이야 표기법’은 검색성공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그렇지 않아도 영화제목,광고 등에 엉터리 외국어 표기가 난무하는 세상에 출판계야말로 올바른 표기의 중심이 돼야 하지 않는가. 외국어 좀 공부했다고 현지발음 원칙을 내세워 흥분하기 전에 왜 외래어표기 전문가들(그들은 10여개국어의 발음체계를 참고했다)이 그런 원칙을 만들었는지 공부하는 자세가 먼저일 것이다.인터넷에서 ‘외래어 표기원칙’을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2002/04/16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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