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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47375057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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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민족문화실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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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오는 11월 10일(월)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인 한국민족문화실을 개관한다. 카자흐스탄은 1937년 연해주 지역에 거주하던 우리 동포들이 강제 이주를 당해 첫발을 들여놓았던 우리 민족의 서글픈 역사를 담은 곳으로, 이 지역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한국민족문화실이 설치되는 것은 역사적인 고통과 아픔을 꿋꿋이 이겨내고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소수민족으로 거듭난 현지 거주 고려인들에게 민족
에 대한 큰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역사적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카자흐스탄 고려인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10만 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37년 9월 구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일본간첩 활동방지`라는 명목으로 연해주 지역에서 강제 이주된 한인동포들의 후손이다. 두 달간 낡은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황무지에 내팽개쳐진 당시의 고려인들은 약 18만 여명으로,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이주하는 동안 만 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이주의 모습은 처참했다. 이들 이주 고려인들이 정착한 곳은 까라딸강 유역의 농업지대였던 카자흐스탄의 우슈또베역으로,
이 곳에서 다시 카자흐스탄의 다른 지역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재차 이주해갔다.
이주 초기 거주지가 규제되고 기거할 곳이 없어 토굴을 파고 살면서도 강인한 생활력을 바탕으로 농업 분야 쪽에 특히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면서 점차 카자흐스탄의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현재는 카자흐스탄 거주 소수민족들 중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우리 민족 이주사의 가슴 아픈 역사적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고려인들의 입지가 커지고 폭 넓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설치되는 이번 한국민족문화실은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들에게 역사의 상흔을 딛고 일어난 자랑스런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정감있게 보여주는 자리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중앙박물관에 설치되는 한국민족문화실은 25평 규모로,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다민족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3층 `다민족문화실` 내에 위치하게 된다. 이번 한국민족문화실의 전시 구성은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소박하게 보여주고자 3부로 짜여져 있다. 제 1부는 "아름다운 문화의 자취를 찾아서"로 신라 금관,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청자, 나전함 등 한국의 우수한 문화 예술품이 소개되며, 제 2부는 "한국의 삶과 일상"으로 한글을 비롯해 한복과 전통음식, 한국인의 마을 등 의식주가 자세히 소개된다. 그리고 제 3부 "한국인의 신명과 흥"에서는 한국의 대표 놀이문화인 농악과 탈춤이 소개된다.
아울러 여기에는 다양한 우리 옷 한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끌도록 한복을 각 과정에 따라 입혀보는 "한복아바타 만들기"와 한글의 구성원리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한글 터치스크린" 등이 설치되며, 우리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한국전통음악 감상 코너도 마련하고 있어 단순히 보는 전시를 탈피해 흥미를 가지고 이해하고 느끼면서 보는 전시로 다가가게 할 것이다.
중앙아시아와 교류의 장(場)을 여는 한국민족문화실
카자흐스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교육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많은 카자흐스탄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외에도 태권도, 전통춤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75년 역사를 지닌 한글로 이루어진 고려일보가 간행되고 있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70년 역사의 고려극장 및 그 단원들도 있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0만 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면서 매우 뛰어난 소수민족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기에, 이 곳에 우리의 역사와 생
활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의 한국민족문화실 조성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국민족문화실 설치는 한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문화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큰 의의가 있다. 이웃하고 있는 우즈베키
스탄과 키르키즈스탄 등도 한인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마티에 한국민족문화실이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 지역에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이런 문화교류가 바탕이 되어 한국과 카자흐스탄, 더 나아가 한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교류 관계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03/11/0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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