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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47375157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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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운동본부 문장상담소 등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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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장사(文章士)]란 직함이 국내에 생겨났다. 문을 팔아 문 장사가 아니라, 잘못된 문장을 다듬는다고 [문장사[다. 지난 8월 말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 주도로 26명의 문장사들이 참여하는 협회가 만들어졌고. 제 2기 문장사들을 교육·선발할 특별강좌가 오는 27일부터 한글학회 강당에서 열린다.
우리 사회에 잘못된 문장이 얼마나 많길래 [문장사]까지 나오나. 멀리 갈 것 없다. 올초 대통령 신년사가 최근 열린 제1회 문장 교열 발표회의 호재가 된 것은 상징적이다. 예컨대 "특별 포상을 수여하는 등", "1000억 달러 수준까지 전망됨으로써"란 문장이 신년사에 나온다. 두 문장의 경우 "특별히 포상하는 등"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라고 써야 옳지 않느냐는 게 문장사들의 지적이었다.
같은 글의 이런 문장은 또 어떤가. “지난 2년 동안의 여야간 소모적 대결은 국민의 정치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 여야 모두의 국민적 지지 상실이라는 결과만을 가져왔습니다.” 뜻이야 통한다. 하지만 문장사들은 “지난 2년 동안 여야간 소모적 대결로 인해 국민은 정치를 극도로 불신하게 됐고, 여야 모두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됐습니다”라고 고쳤다.
남영신 회장은 “오자나 틀린 표현뿐 아니라 구성이 엉성하고, 주제도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 산만한 문장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마다 문장상담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온 서울대 김광해(국어교육과) 교수도 “문장사가 나올 만큼, 지식인·대학생들 글에 엉터리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1기 문장사들이 두번째 발표회를 앞두고 각계의 글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대학 교수들이 쓴 책·논문들도 숱하게 [문장 비평]의 대상으로 올라 있다는 게 남 회장 설명이다.
남이 쓴 문장 다듬는 일이 쉬울 리 없다. 1기 문장사들은 12주간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등의 어문규정과 함께 문장 작성법, 문법등을 강도높게 익힌 후에야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운동본부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바른말닷컴(www.barunmal.com)에 접속해 온라인 강의까지 들은 뒤였지만, 그나마 응시자 중 절반은 떨어졌다. 문장사 자격을 딴 이후에도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언론, 정부기관에서 배포하는 글들을 분석하고 있다. 일년에 네차례 발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악문 비문의 범람은 이제 사회적으로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권영민 교수등 서울대 국문과 교수 15명이 주축이 돼 최근 설립한 벤처기업 ㈜이텍스트코리아(www.textkorea.com)가 다음달부터 인터넷을 통해 [국어 문장 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메일로 원고를 접수받아 돈을 받고 잘못된 문장을 손보아주는 형식. 우리 사회에 잘못된 문장이 많을수록 [상담소]의 수입은 늘어나는 셈이다. 이 회사 김진옥(35) 기획팀장은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바른말닷컴이 이미 시행중인 교정·교열 서비스로도 온갖 문장들이 몰려오고 있다.
( 이지형기자 jihyung@chosun.com )
2000/09/18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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