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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컴퓨터, 기술
일·한 번역SW 이젠 쓸만해요

`털이 긴 아름다운 여자`, `다리기둥` 도무지 뜻을 짐작할 길이 없다. 이는 바로 `긴 머리가 아름다운 그녀`와 `각주`를 잘못 번역했기 때문이다. 번역 소프트웨어(S/W)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10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개발된 번역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어를 번역하면 이런 오역이 자주 나타났다. 컴퓨터를 이용한 번역기술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일본 등지에서 언어인식의 한 분야로 세분화 될 만큼 정착단계에 도달했다. 이는 문장을 분해해 품사, 형태소 등을 분석하는 자연어처리(Nature Language Process)를 핵심 기술로 활용한다. 제일동포 2세가 운영하는 일본의 고덴샤(대표 고기수)에서 개발된 기계번역S/W가 처음 국내에 소개될 때만 해도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 국내에서는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당시에는 일본판 도스버전에서 작동되던 제품으로 일본에서 만든 컴퓨터가 없으면 사용조차 불가능했다. 번역 S/W의 생명인 번역율도 70%정도에머물러 원본과 번역본을 대조하며 틀린 부분을 수정해야 했다. 가격도 프로그램만 400만원 정도로 구입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또한 제품에 내장된 단어 사전도 약 10만개 정도에 불과해 의미전달이 어려울 정도로 번역이 형편없었다는 게 경험자들의 평가다. 전문 분야의 문서를 번역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단어사전 프로그램을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현재 일ㆍ한번역 S/W는 상당한 수준에도달했다. 어순이 같고 유사한 한자를 이용하고 있어 번역율을 높이는데상대적으로 쉬울 뿐 아니라 사전 등록도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이 제품 수준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일ㆍ한 번역 S/W의 경우 번역율이 95%정도에 달한다. 따라서 번역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또한 200페이지 이상의 책 한 권을 3~4시간 안에 번역해 내기 때문에 연구소나 학교를 중심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일본어 기계번역 S/W는 회사의 업무용은 물론 일반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된 데다 가격도 10만원 선으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한일렝逑記?즉시 바꿔주는 양방향 웹 번역 소프트웨어까지 등장했을 뿐 아니라 음성인식을 가미해 통역수준에 이르는 제품들도 속속 쏟아지고 있다. ▲ 유니버셜소프트정보통신의 `my웹친구`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본의 웹사이트 검색창에 한글로 입력한 다음 번역버튼을 한 번만 클릭하면 단어나 문장이 일본어로 번역된다. 이 기능은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일본어로 간단한 글을 쓸 수 있다. 또한 e메일에도 읽고 쓰기 번역을 지원하며 인터넷상의 각종 문서파일(MSword, PDF, HWP) 등에서 원하는 부분을 지정해 번역할 수도 있다. ▲ 창신소프트의 `이지트랜스2001`은 텍스트 형태의 파일 번역은 물론 일본어 입력 인터페이스를 자체 내장하고 있어 일본어 문서 및 회신 전자우편을 작성하는데 편리하다. 최근에는 음성인식엔진과 자체 번역기술을 결합해 이지토키라는 PDA용 음성인식 한일 일한 통역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사람과 컴퓨터가 번역 대결을 벌여 번역기의 우수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 유니소프트의 `바벨탑2002`는 96년 이달의 소프트웨어 상을 받을 정도로 잘 알려진 `오경박사`를 업그레이드 한제품으로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미완의 바벨탑을 연상시킨다. 웹 번역과 텍스트번역, 쌍방향 번역이라는 기능적인 측면을 보면 다른제품과 큰 차이는 없지만 수신된 메일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바로 번역할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 아주 편리하다.

2001/12/03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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