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79843535 명
  깁고 더함 2007/12/28
   
 
   
 
우리말 어원 외래어 어원 ▶   

말의 근원을 찾는 것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어원을 공부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나라의 역사와 고유한 문화가 말 속에 배어 있어서 말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 | | | | | | | | | | | |
 
  마지기


"논 몇 마지기, 밭 몇 마지기"처럼, "마지기"는 농촌에서 농토의 크기를 말하는 단위로서 쓰이고 있습니다. 이때의 "마지기"의 뜻을 알고 계시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농토의 단위려니 생각하는 분이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몇 섬지기"라는 말이 있어서, "마지기"는 "마"와 "지기"로 분석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기"는 "농사를 짓는다"는 말의 "지기"일까요? 아니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지기"가 아니고 "짓기"이겠지요.

"지기"는 옛말로 "디기"였습니다. 곧 "떨어진다"는 뜻의 "디다"의 명사형이지요. 그러니까 "마지기"는 "말 + 디기"가 되어 "말디기"가 되고 "ㄷ" 앞에서 "ㄹ" 이 떨어져서 "마디기"가 되고 다시 구개음화가 되어 "마지기"가 된 것입니다. 즉 "한 말이 떨어질 수 있는 땅" 즉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마지기"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마지기"는 원래 한자로 "두락"(斗落)이었는데, 이것이 이두(吏讀)로 사용되어 오다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섬지기"는 "한 섬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말하는 셈이 되겠지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마지기'에 대해 "볍씨 한 말의 모 또는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로, 지방마다 다르나 논은 약 150~300평, 밭은 약 100평 정도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섬지기'도 역시 "볍씨 한 섬의 모 또는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로 한 마지기의 열 배이며 논은 약 2,000평, 밭은 약 1,000평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마지기', '섬지기'가 어원에서 뜻이 축소되어 '파종할 만한 넓이'를 뜻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출처 : 우리말 이야기

[돌아가기]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