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68290362 명
  깁고 더함 2007/12/28
   
 
   
  이제까지의 글을 쓰는 일반적인 단계에 따라서 글쓰기에 대해서 익혔다.
여기서는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가지 글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지 보기와 함께 살펴보았다.
 
 
정서적인 글
소설
수필
희곡
평론
시나리오
 
생활의 글
일기
편지
기행문
의식문
회의록
자기소개서
 
논리적인 글
공문
논문
설명문
논설문
투고문
법령문
 
 
  정서적인 글
 

정서적인 글은 주로 문학작품에서 나타나게 된다.
작게는 개인의 일기나 서간문부터 크게는 대하소설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심미적인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 글이다.
이러한 글은 예술에 속하게 되므로 예술적 성취가 중요하다. 미적 기준에 맞추어 얼마 나 가치를 획득하느냐가 평가된다. 그리고 주제와 표현이 잘 어울려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진정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 소설 / 수필 / 희곡 / 평론 / 시나리오

1. 시

시는 글쓰기의 여러 종류 중에서 가장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시는 어떠한 내용과 주제를 최소한의 부피로 줄여 놓았기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그 의 미와 주제를 쉽게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시가 갖는 상징정과 함축성과 완벽한 구조는 문학의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것이다.
다음의 시는 이 땅의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위해 슬픔을 노래한 정호승 시인의 작품이다.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나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2. 소설

글쓰기 중에서 가장 매력있는 글쓰기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글쓰기라 하면 소설을 제일 먼저 떠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가깝게 느끼고 있다. 이렇 게 소설이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소설이 보여주는 사람 살이에 대한 통찰과 시각을 통해 다양한 삶에 접근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 지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사람의 냄새를 가장 직접적으로 풍기면서도 그 문장의 개성과 미적 성취를 통해 예술 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윤흥길 작가의 <장마>의 일부이다. <장마>는 전쟁에 관련된 작가의 작품계열 중에서 전반부에 속하며, 전쟁과 화해의 의미를 토속적인 언어와 정서로서 추구하고 있다.

"자네 오면 줄라고 노친께서 여러 날 들어 장만헌 것일세. 먹지는 못헐 망정 눈요 기라고 허고 가소. 다아 자네 노친 정성 아닌가. 내가 자네를 쫓을라고 이러는 건 아니네. 그것만은 자네도 알어야 되 네. 남새가 나드라도 너무 섭섭타 생각말 고. 집안 일일랑 아모 걱정 말고 머언 걸음 부데 펜안히 가소."
이야기를 마친 외할머니는 불씨가 담긴 그릇을 헤집었다. 그 위에 할머니의 머리카 락을 올려놓자 지글지글 끓는 소리를 내면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단백질을 태우는 노린내가 멀리까지 진동했다. 그러자 눈 앞에서 벌어지는 그야말로 희한한 광경 에 놀라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올렸다. 외할머니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대까지 움 쩍도 하지 않고 그토록 오랜 시간을 버티던 그것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감나무 가지를 칭칭 감았던 몸뚱이가 스르르 풀리면서 구렁이는 땅바닥으로 툭 떨어 졌다. 떨어진 자리에서 잠시 머뭇거린 다음 구렁이는 꿈틀꿈틀 기어 외할머니 앞으 로 다가왔다. 외할머니가 한쪽으로 비켜 서면서 길을 터 주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대로 뒤를 따라가며 외할머니는 연방 소리를 질렀다. 새막에서 참새 떼를 쫓을 때 처럼 "숴이! 숴이!"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손뼉까지 쳤다. 누런 비늘 가죽을 번들번 들 뒤틀면서 그것은 소리없이 땅바닥을 기었다. 안방에 있던 식구들도 마루로 몰려 나와 마당 한복판을 가로질러 오는 기다란 그것을 모두 질린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3. 수필

소설이 작가를 숨기고 다른 인물을 내세워 말하는 가공의 글쓰기임에 반해서 수필은 글쓰는 이의 마음을 비교적 짧은 길이로 직접 서술하는 형태의 글쓰기로 진실이 겉 으로 드러나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꾸밈없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특 별한 기교보다는 진실이 더 중요한 글쓰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자기만의 통찰과 해석이 다른 이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빛을 발하는 글이 바로 수필이다.다음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살아 있는 인간과의 만남의 의미를 되새기 고 있는 허종 교수의 수필이다.

오늘도 '새벽을 깨우리라'는 마음으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찍 교문을 들어 섰다. 아직도 희끄무레한 산등성이며 추위에 옹기종기 모였다가 아침을 맞아 기 지개를 켜는 나무들의 모습이며 옅은 안개 깔린 운동장의 정적이 오염의 도심세 계에서 벗어난 나를 실감케 해준다. 그런데 이렇게 대자연의 일부를 품에 안고 즐기는 이 생활 속에서도 무언가 텅빈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커피를 끓이고 화초에 물을 주고 환기를 시켜 연구실을 정비한 다음 오늘의 강의 준비를 점검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동료 교수들이 하나 둘씩 등교하기 시작한다.
연구실의 문이 열리고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가 부산해지면 새로운 날을 맞았다는 실감과 함께 캠퍼스는 비로소 활기를 띠게 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 게 되는 이 소중한 공간에서 우리는 학문의 연구와 전수라는 거창 한 구호 이전에 만남이라는 귀한 순간들을 느끼고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학생들과 학교를 거쳐나간 졸업생들, 그리고 동료 교수들과 교직원들.
내 곁의 이 귀한 사람들의 존재를 깊이 깨닫지 못하고 지낸 지가 벌써 십수년이 된다.

4. 희곡

희곡은 인간의 삶을 두 시간 내로 압축해서 무대 위에서 배우를 통해 보여주는 장르 로서, 시와 같은 문학적 압축과 상징이 담긴 언어와 집약된 갈등이 매우 중요하다.
문학이면서도 문자로 정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인간의 육체와 무대라는 공간을 필요 로 하며 특히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감하는 장르라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분 야이다. 이의 창작을 위해서는 문학작품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연극관람을 통해서 무 대를 익히고 관객과의 현실적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세 자매> 중, 사생아로 자란 딸이 어머니의 삶을 혐오하면서도 자신 또한 사 생아를 가진 미혼모가 된 후 어머니와 화해하는 장면이다.

남루한 옷차림의 희숙이 강보에 싼 아기를 안고 어머니 앞에 등장.

어머니: …… 오랜만이구나.
희숙: 아이를 데려왔어요.
어머니: 애비가 누구냐.
희숙: 그런 건 아무 상관없어요.
어머니: 상관이 없다니. 그런 말이 어디 있니. 애비없이 자식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이냐?
희숙: (냉소적으로) 정확히 몰라요. 알 필요도 없구요.
이 아이는 누구의 애도 아니에요. 단지 제 아이일 뿐이에요.
어머니: 난 받아들일 수 없다. 정식으로 애비를 데리고 오너라.
희숙: (코웃음치며)
그러세요? 어머니가 무슨 대단한 요조숙녀라고 그렇게 까다롭게 구세 요? 정식으로 애비를 데려오라구요? 그런건 없어요. 어차피 애비없이 자란 에미 아니던가요? 저나 이 아이나 똑같은 팔자지요, 뭐.
--- 중략---
희숙: (담담하게)
아니요. 이젠 끝났어요. 어머니의 짐과 제 원망. 이젠 다 사라졌어요.
이제 홀가분해요. 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너무. 어려웠어요...
어머니:(울부짖으며) 이 바보야. 왜 에미를 미워하는 걸루 끝내지 않구....
왜 네 인생을 걸었니? 이 바보야. 이 멍청아. 이 어리석은 것아.......

모녀 서로 부둥켜 안는다. 울음이 터지는 딸.

5. 평론

평론은 이미 창조된 어떤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평을 쓴다는 의 미에서는 다른 문학장르와 구별된다. 그러나 평론이 명백한 문학의 한 장르라는 것 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논문이 건조하고 명확한 문장을 구사하 는 것과 달리 평론은 논리와 객관성을 가지면서도 문학적 가치가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공정한 글을 써야 한다.
다음은 푸코의 담론 이론은 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에 적용시켜 분석한 글의 일 부이다.

담론에 대한 이론이 언어이론과 사회권력이론으로 광범위하고도 체계적으로 통합 된 것은 미셸 푸코에 이르러서이다. 푸코는 정신의학, 형법제도, 성욕에 대한 담 론 생산과 통제를 통해 권력이 행사되고 개인이 지배되는 여러 방식들을 역사적으 로 자세히 분석했다. 그에 의하면 한 사회 내에서 실행되고 있는 특정한 권력체 계와 지식 체계, 그리고 이 체제들 이 기존 권력관계의 전반적 생산 및 유지를 위해 담당하는 역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광기,처벌, 성욕을 이루는 담론의 장을 특별히 세세하게 분석해야만 한다. 푸코에 있어서의 담론의 의미를 정의하면, 담론은 사회 를 체계화하는 원리이자 지식을 구성하는 방식이며 그 지식에 내재해 있는 사회 관 습, 주체성의 형태, 권력관계 등을 구성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담론은 의미를 사고 하고 생산해내는 방식 이상의 것이다. 담론은 자신이 다스리려고 하는 주체의 신체. 의식적·무의식적 정신, 감정 생활의 본질을 이룬다. 담론이 개인의 정신과 신체를 이루는 방식은 좀더 광범위한 권력관계의 일부로서 종종 제도적 권력 관계의 일부이 기도 하다.

6. 시나리오

영화의 역사가 이제 겨우 백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영화는 가장 매력적인 예술분야가 되었고, 이에 따라 시나리오 또한 가장 현실적으로 대중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장르 가 되었다. 희곡은 인물의 대사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지만, 시나리오는 대사보다는 인물간의 관계나 영상미와 구성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학적 재능보다도 구 성력이 더 요구되는 분야이며, 문학적 대사보다 살아있는 인간의 말을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은 <은총처럼 내리고> 중, 백수 건달 백건수가 마약조직의 추적을 받는 중에 직업소개소에서 술집으로 팔려가는 아가씨들을 데려다주고 돌아서는 장면 이다.

s#2. 달리는 봉고차 안.

뽕짝 가락이 울려퍼지는 차 안.
담배를 꼬나 문 건수가 백밀러로 차 안을 본다.
춘자가 어린 민상을 껴안고 자고 있고 영미는 고개를 차창에 기대고 자고 있다.
처량한 생각이 드는 가운데 창 밖으로는 주문진 표지판이 보인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다.

건수: (라디오를 끄며) 야, 다 왔다.

대답이 없다.
건수가 뒤를 돌아보자 여전히 곤하게. 고달픈 생에 지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세 사람. 잠시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이 난 듯 소리친다.

건수: 야, 이년들아. 다 왔어. 내려.
춘자: (눈을 게슴츠레 뜨고) 다 왔어요? 벌써?
영미: (하품을 하며 신음하듯) 삼촌 운전은 하여튼 캅이라니께.
춘자: (자기에게 기대어 자고 있는 민상을 내려다보며 한숨)
참 니 팔자도...쯧쯧...어린 게...

춘자가 민상을 조심스레 뉘고 게으른 몸짓으로 가방을 집어든다.

봉고차에서 내린 두 사람이 우울한 낯빛을 하고 건수를 바라보는 가운데 씽 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건수의 차가 매정하게 떠난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섰는 두 사람.

건수: (마음이 안 좋은 듯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큰 소리로 호기있게)
야. 늬들. 돈 많이 벌구 잘 먹고 잘 살아라. 다신 만나지 말자. 엉?


-이제 다시 생각하고 좋은 글을 써야할 때, 이화영·유진월-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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