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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우리말 우리맛대로 가르쳐요”

-한국적 리듬 살린 아동그림책 제작 이경미씨-

“동그랑땡 동그랑 땡, 바스락바스락, 떼구르르르…. 각종 행동과 소리를 담은 우리말은 세계 그 어떤 언어보다 감성이 풍부하고 리듬감이 살아있어요. 이 아름다운 우리말의 리듬을 살려 아이들에게 전해주면 어휘력이 향상되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답니다”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적 리듬을 살린 그림책을 기획제작한 이경미씨(37·한솔교육 기획팀장)는 막 아이를 낳은 산모처럼 뿌듯한 표정이다. 이씨가 만든 ‘리듬 그림책 재미모리 동동’은 국내 최다 제작인원인 200명이 참여하고 국내 어린이 출판물 사상 최고 개발비 20억원이 투입되어 화제를 모은다. 스스로 ‘리듬그림책’이란 새로운 장르명까지 만든 이씨는 기초자료 조사에서 기획, 제작, 출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4년전 조사에 착수할 때부터 ‘재미모리 동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30권의 책과 10장의 CD로 나온 지금까지의 3년여 기간이 36년 인생중 가장 고단했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란다.

‘둥가둥둥 둥둥둥’이나 ‘씽씽 쌩쌩’ 등의 우리말 리듬들을 갖고 그 한가지 리듬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들어내는 일, 그 소리의 말맛과 리듬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이야기를 새롭게 꾸미고, 그 리듬이 훨훨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리듬이 살아나는 그림을 그리고, 그것들을 일일이 실제 소리로 담아낸 작업을 했다. 세심하면서도 추진력있는 그가 아니면 그 방대한 작업을 해낼 수 없었을 거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이씨는 졸업후 곧바로 어린이책 전문출판사에 입사, 각종 어린이도서를 만들다 1995년 한솔교육으로 옮겼다. 그가 기획한 ‘동화나라 페스티벌’ ‘동화로 만나는 생활수학’ 등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어린이출판물의 미다스’란 별명도 얻었다. 나지막한 목소리에 앳된 용모이지만 대단한 카리스마와 뚝심으로 ‘얼굴과 전혀 다른 독종’이란 평도 듣는다. 재미모리 동동에 그려진 일러스트 가운데 몇개는 분위기를 못살렸다며 30번도 더 그리게 했단다.

‘리듬그림책’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느라 그는 지난 3년동안 휴가 한번 편히 간 적이 없단다. 서양적 리듬과 운율에 우리 어린이들이 익숙해지기 전에 눈과 귀로 충만히 우리 소리와 장단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책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음악에 더욱 매달렸다. 국립국악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음악인들과 만나며 작업했다.

“태어나자마자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등 외국만화나 동화, 그리고 값비싼 외국 라이선스 외국작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우리말과 소리, 그림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말과 문화를 알아야 외국어나 더 넓은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명품 어린이책을 만들고픈 꿈이 이제 결실을 맺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문학평론가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이 제일 엄격한 독자라는 이씨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보약은 책”이라고 강조한다.

2003/06/08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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