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의 오류는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전남 목포출신의 희곡작가이자 아동교육전문가로 ‘영재글짓기’ (cafe.daum.net/greatthink)라는 온라인 공부방을 운영중인 정순 열(55·목포시 상동·사진)씨는 “초등학교 1~6학년 국어교과서 30여곳이 잘못됐다”며 외로운 시정요구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씨가 지난 5월부터 청와대, 광주시교육청 등 홈페이지 게시판 에 연재중인 ‘엄마, 초등 교과서가 잘못됐어요’시리즈는 많은 학부모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1학년1학기 국어 읽기교과서 84쪽에 경호라는 어린이가 사촌 형 윤호가 갖고 있는 장난감을 보고 “형은 장난감이 많으니까 이 비행기 나 줘”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정씨는 “소유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달라고 억지를 쓰는 것은 교육상 문제가 있는 대목”이라며 “이 부분을 ‘이 비행기 나 빌려주면 안돼’라고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1학년1학기 국어 읽기 112쪽 학용품이야기 중 ‘나는 윤수 지 우개예요. 윤수는 심한 장난꾸러기예요. 나를 함부로 다루고 내 몸에 낙서도 하였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못생긴 모습이 되었 어요’에 대해 정씨는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 여주고 따라 익히게 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훨씬 크다”며 이 대목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윤수 지 우개예요. 윤수는 글씨를 아주 잘 써요. 글씨를 틀리지 않으니 나를 쓸 일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새 지우개처럼 깨끗하지요” 라고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씨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해당부처인 교육인적자 원부에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씨는 “초등 교과서는 궁극적으로 나라의 장래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오류가 있다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국회의 대정 부질문을 통해서라도 이 문제를 공론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