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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수사용어 일제그림자 벗겼죠”

“6년째 과학수사과에 근무하면서 접해온 부검용어가 너무 어렵더군요. 경찰과 일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식 한자어의 어려운 단어를 알기 쉽게 우리말로 고쳐 책자를 발간했을 뿐인데, 근정포장을 받게 돼 몸둘 곳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혼자 한 작업도 아닌데…”

‘아피’(닭살), ‘고편도취’(살구씨냄새), ‘액사’(손졸림사)…. 송호림 경찰청 과학수사계장(38)은 평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식 한자 투성이 법의·부검 용어를 사용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누를 길 없었다.

18년째 경찰에 근무해온 그는 경찰들이 경찰행정 용어, 법의·부검 용어, 수사용어 등 한자와 일본어 위주로 구성된 단어들을 사용하느라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경찰이 이래선 안되겠다’고 결심했다.

1986년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후 치안본부 경무과, 경찰청 보안과를 거쳐 지난 98년부터 과학수사과에 근무중인 송계장은 지난해 8월 결국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경찰행정용어 개선을 위해 기획팀, 자문팀, 전문심의위원회 등 24명으로 구성된 추진팀을 구성했고, 경찰을 비롯 대한의사회·대한법의학회 등에 소속된 의사들과 국어연구원 관계자들이 모여 열일곱 차례의 회의를 가졌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사이버경찰청 ‘용어개정관련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고, 지난 1월 기획자문팀 회의와 전문심의위원회에서 795개의 용어를 검토했습니다. 그중 605개를 개선했고 165개는 그대로, 25개는 개선용어와 기존용어를 병행사용토록 하는 내용의 ‘알기 쉬운 법의·부검 용어집’을 발간했습니다”

송계장이 발간 한 용어집 1만7백18권은 각 경찰서, 유관기관, 의료기관으로 배포됐다. 일 강점기부터 사용돼온 법의학 용어들이 우리 정서, 우리 글로 새로 태어나며 일제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셈이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체를 접하는 과학수사요원들의 고충을 이번 작업으로나마 위로하고 싶습니다. 사실 부검·법의 용어의 상당수를 우리 말로 개선하고 나니 경찰관, 법의학자, 부검의사 간의 의사소통이 수월해졌고 수사도 신속히 진행됐습니다”

송계장은 앞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찰 수사용어를 쉬운 단어로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2003/10/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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