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과 일본 야마구치현교육청과의 교육 교류사업의 하나로 내년부터 일본 중등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게 된 김흥철교사(33.밀양무안중)는 "한글의 중요성과 과학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교사는 내년 4월부터 2005년 3월말까지 1년동안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시모노세키중등교육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도내에서 외국에 한글을 가르치도록 하기 위해 교사를 파견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일이 성사된 것은 지난 4월 23일 양 교육청 교육감,교육장 회담에서 처음 협의된 이후 18일 야마구치현교육청 하야시 마사오 교육정책실장이 도 교육청을 방문, 강사 파견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이뤄진 것.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이미 지난 9월 도내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를 대상으로 일본어 듣기,말하기,자유토론 등 회화시험과 면접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해 놓고 있었다. 그 시험에서 선발된 이가 바로 김흥철 교사다.
김 교사는 부산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97년부터 경기도 부천 소사고등학에서 국어교사로 활동하기 시작해 지금은 밀양 무안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국제화 시대라고 해서 외국어를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한글의 중요성, 과학성을 외국에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김 교사는 "이번 기회를 한글이 과학적이면서도 좋은 언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교사가 가르치는 과목 이름은 `한글`이지만 우리나라 전통문화도 함께 가르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돌아와서는 일본 교육현장의 장점을 우리 교육현장에 일반화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김 교사는 "앞으로도 시,도 차원에서 이같은 인적교류를 자유롭게 펼쳐나갔으면 좋겠다"면서 "한글을 퍼뜨리고 동시에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내년 4월부터 2005년 3월 31일까지 1년동안 부인과 10개월 된 자녀와 함께 일본에 체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