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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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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홍윤표 연세대 교수

"내 대가 아니면 다음 대에서라도 완성할 겁니다"

국어학회와 한국어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어 보급에 힘쓰는 대표적 국어학자인 홍윤표 연세대 교수(62.국어국문)는 최근 15-20세기 초반까지 국어 관련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로 만든 국어 역사 자료 말뭉치(Corpus)를 정리해 「국어 어휘 역사 사전」을 편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개인 차원에서 하려던 작업은 아니었어요. 1998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진행중인 `21세기 세종계획` 가운데 `한민족 언어 정보화 분과`의 검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려던 것이었지요. 그러나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1천단어씩 입력한 것을 끝으로 어휘 검색 프로그램 작업이 중단돼, 어쩔 수 없이 혼자라도 하려는 거지요"

`21세기 세종계획`은 국어정책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국어정보화 중장기 사업의 일환으로 10개년에 걸쳐 3단계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국어기초자료 구축 ▲전자사전 개발 ▲한민족 언어 정보화 ▲전문용어 구축 등 4개 분야로 나눠 업무가 진행된다.

홍교수는 "어휘 검색 프로그램 사업이 포함된 `한민족 언어 정보화 분과`는 애초에 범위가 굉장히 넓은 중점 사업이었다"며 "진행 과정에서 글꼴 개발, 코드문제 해결, 전문용어 정비 등 하위 항목들이 떨어져 나가며 분과에 배정된 예산을 나누다 보니 예산이 지나치게 적어 사업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사업의 가장 큰 문제로 연구를 진행만 할 뿐, 그 결과를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국책사업의 방만한 운영을 들었다.

"매년 단위로 예산이 집행되다 보니, 연구 성과를 생산적으로 유통, 활용할 생각이 없어요. 당장 안정적으로 성과만 보이기에 급급한 거지요. 그러다 보니, `한민족 언어 정보화` 같이 실생활용 프로그램들의 효용이 떨어지는 거구요"

홍교수는 "그렇지만 「국어 어휘 역사 사전」 자체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사업"이라며 "이제까지 어휘 역사 사전 자체가 전무한 국어학계에서 개별 단어의 뜻과 그 역사적 변천 과정, 개별 용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기초 중의 기초"라고 지적했다.

가치는 크지만 상업화에 한계가 있다보니 선뜻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기업이나 재단이 없었고, 뜻이 맞는 몇몇 제자와 함께 자체적으로 사전을 제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할 단어의 범위나 분량을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기존 `21세기 세종계획`에서 정리한 단어 3천여개를 포함하되 일반인용이라 포괄하지 못했던 학술 사전의 성격을 강화하고 새 문헌 자료를 대폭 추가해 용례를 다양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교수는 "이 작업은 국어사를 포함한 제대로 된 국어 사전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 작업에 해당한다"면서 "사전 제작은 대를 이어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만큼 내가 할 만큼하고 다음 제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2004/02/0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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