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74067647 명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제 이름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한글 이름이 얼마나 예뻐요.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한자 이름 달고 다녀봐야 외국에서 다들 중국인으로 알더라고요.” 요즘 한글 이름이 부쩍 늘고 있다.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국내에서 가장 긴 한글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는 ‘한글날’을 즈음해 가장 긴 한글 이름으로 ‘하늘빛실타래수노아’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글학회 등에 따르면 충남 태안에 사는 김텃골돌샘터씨의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의 이름이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온누리∼’는 1995년 한글학회가 주최한 한글말이름 큰잔치에서 예쁜 한글이름으로 뽑히기도 했다.

수소문 끝에 ‘김온누리∼’의 부친인 김텃골돌샘터(50)씨와 전화 연락이 닿았다. 태안 바닷가에서 약국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의 집안은 온통 재미 있는 한글 이름으로 가득찼다. 부인 이름은 ‘강뜰에새봄결’이었고 아들은 ‘금빛솔여울가든가오름’이었다. 이름의 내력은 이러했다.

●김텃골돌샘터 충북 청원 출신.본명은 김창수.어릴 적 동네 이름이 텃골.집뜰에는 돌샘터가 있었음.1993년 타이완 유학때 중국인으로 놀림을 받아 귀국하면서 한글 이름으로 개명.

●부인 강뜰에새봄결(47) 원래 이름은 강정자씨.93년 남편과 함께 창원지법에서 개명.뜰에서 새봄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을 뜻함.

●아들 금빛솔여울에든가오름 속리산에 가 보면 솔나무 밑에 맑고 깨끗한 개울이 있다. 햇빛이 있건 없건 여울물이 늘 반짝거린다. 그래서 성 ‘김’을 ‘금’으로 바꿨다. ‘오름’은 산을 오른다의 명사형.태안중 3학년 1반인 그는 “어느 날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를 만났는데 갑자기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어 너 이름 긴 애 아니냐.’며 돈도 안뺏고 봐준 적이 있다. ”며 웃었다.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온세상의 꿈과 희망을 한군데 모아 싹을 틔운다는 뜻.‘사름한’은 식물묘종을 옮겨 심을 때 실뿌리가 돋아나는 모습.‘가하’는 ㄱ∼ㅎ까지 한글 전체를 아우르며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맑아야 한다는 뜻이 담김.태안초등 6학년 3반에 다니는 그는 “애들이나 모르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제 이름을 소개하면 외우려고 중얼거린다. ”며 웃는다.

“왕따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학교에서 학생회장도 하고 있지요.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부를 때요? 오름이,빛솔이,중간이나 끝에 이름을 내키는 대로 부릅니다. ”

2004/10/06 서울신문



   
 
번호 예제 날짜 출처
554 [나부터 바꾸자] 32. 부끄러운 한글날 2016/10/06 경기일보
553 [기고]한글을 파괴하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2016/09/25 경향신문
552 [카드뉴스]`꼰대`라는 말이, 프랑스어에서 왔다고? 2016/09/19 아시아경제
551 Q.[국어] 문법 문제 어려워 자신감 없어요 2016/09/19 매일경제
550 [카드뉴스] 우리말 길라잡이 - 우리말로 바꿔쓰자! 2016/09/16 이데일리
549 `알못이라` `커여워요` `사이다네요`…소통 `신조어` 2016/09/14 포커스뉴스
548 [추석보고서]①추석의 순우리말 한가위, 도대체 무슨 뜻일까? 2016/09/14 팍스넷데일리
547 [한마디] `~ 같아요`란 말, 고질병 된 건가 2016/09/13 조선일보
546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2016/09/12 울산제일일보
545 [사설]제주어 소멸위기, 정부가 보전에 앞장서야 2016/09/01 한라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