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제5대 국립국어연구원장에 연세대 국문과 남기심(65.사진) 교수를 임명했다. 신임 남원장은 심재기 원장의 뒤를 이어 이달 22일 정식 취임한다.
정년을 6개월 앞두고 공직자로 나서는 남원장은 `국어 완형 보문법 연구` `표준국어 문법론` 등 18권의 저서를 낸 중견 국어학자다. 취임 소감과 앞으로 연구원의 운영방향 등을 들어본다.
- 연구원의 목표는.
"한마디로 `대중 속의 연구원` 을 만들겠다. 학교에 있다 보면 사람들로부터 `이 말은 무슨 뜻이냐` `어떻게 쓰이냐` 를 묻는 전화를 자주 받곤 했다. 이젠 이런 문의가 연구원으로 집중되도록 대중화에 치중할 것이다."
-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무엇인가.
"국어정보화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자료의 전산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의문점을 해결하도록 돕는 일이다. 현재 상당부분 진척돼 있는 것으로 안다.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영어 등 외국어에 맞선 국어의 국제화도 시급한데.
"1980년대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교재는 태부족한 실정이다. 문법책과 사전만 있어도 혼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재 개발에 힘쓸 것이다."
- `영어 공용화론` 등 우리말의 위기가 심각하다.
"국민 개개인이 국어의식을 새롭게 해야한다. 국어사랑 나라사랑 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옛날 어른들은 자식에게 편지를 받으면 어법에 맞게 글을 다듬어 다시 붙여주곤 했다. 그 정도로 우리말 사랑이 지독했다는 이야기다."
-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는 단어 차원의 문제로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방언의 차이 정도다. 이는 대중매체의 교육을 통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다만 북한 사전은 `아` 를 맨 뒤로 보내는 등 사전의 체제가 다른 점은 빨리 시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