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지 않는 언어 민족주의자의 삶을 살았던 외솔 최현배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MBC TV는 4일 오전 11시 ‘특선MBC다큐멘터리-외솔 최현배, 한글이 목숨이다’를 방영한다.
외솔은 일제강점기 조선어 말살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광복이 후 외래어의 홍수 속에서도 한글전용론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한민족아리랑위원회 김연갑 이사가 인사동 고서점에서 발견한 방명록에 쓴 외솔의 친필로부터 시작한다.
외솔은 ‘한글은 목숨이다’라고 써 놓았던 그의 글대로 평생을 한글지키기에 몰두한다.
광복후 차관급이었던 자신의 직위를 격하해 문교부 편수국장을 지내면서 외솔은 도돌이표, 반올림표, 도시락, 더하기, 빼기 등의 말을 도입했다. 일본어와 한자어투성이였던 당시 교과서의 단어들이 한글로 바뀐 것은 상당부분 외솔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또 1960년대 신문사사장들을 찾아다니며 세로, 한자중심의 편집 체제를 한글날만이라도 바꿔 진정한 ‘한글판’ 신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일화를 비롯, 일선 신문기자들에게 강연을 실시하며 우리말 보급과 확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외솔의 모습과 육성인터뷰가 담긴 유일한 영상물인 ‘한글의 얼(1963년 국립영화제작소 제작)’도 일부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