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74937200 명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한글 배우니 한국인 뿌리 느껴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제가 한국인이란 것이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연세대 대학원으로 유학 온 고려인 3세 이나탈리야(24·국문학·사진)씨는 국어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카자흐스탄에서 200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나탈리야씨는 대학 전공 선택을 놓고 할머니가 원했던 한국어와 자신이 희망한 영어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 이런 이나탈리야씨가 국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대학 진학을 위해 학비가 덜 드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간 이나탈리야씨는 한국인이 하는 연설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순간 한국어가 편안하게 느껴지게 된 것이다.

한국어로 듣는 첫 연설이었다는 이나탈리야씨는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한국어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며 “한국 사람이란 것을 잊고 살았던 것이 부끄러웠고, 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나탈리야씨는 키르기스스탄의 바쉬케크인문대학 한국어과에 입학한 뒤 외국인 학생에겐 장학금을 주지 않는 규정을 깨고 장학금을 받는 행운까지 얻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한 이나탈리야씨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하는 한국유학생 선발에 뽑혀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한국어 선택으로 인생 자체가 기적과 같이 확 바뀌게 되었다는 이나탈리야에게도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계속 남아 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났고 외모는 비슷하더라도 카자흐스탄인은 아니고 러시아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러시아인 역시 아니란 것이 어린 시절부터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주었다.

또 그나마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여기며 학교에 다녔지만 한국인에게서 들은 ‘당신은 한국인이 아니라 고려인’이라는 말은 큰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정체성의 혼란은 대학에 다니며 국어를 배우고 할아버지가 카자흐스탄까지 오게 된 것이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 때문이었다는 역사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같은 테두리 안에 있으면 잘 대해 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벗어나면 너무 매몰차지는 것에 가장 놀랐다는 이나탈리야씨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외국에 나가 살더라도 같은 중국인, 일본인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족, 고려인으로 우리를 다르게 부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학업을 마친 뒤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이나탈리야씨는 “한글과 역사 등에 대해 한국인들과 얘기를 하면 서로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있는 동포들이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5/10/07  세계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242 이상봉 직지 티셔츠 첫 선 2010/07/08 한국일보
241 국어사전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 2009/12/08 연합뉴스 보도자료
240 존대말 체계등 정리 우리말 세계화 초석 다져야 2008/10/09 헤럴드경제
239 [교단에서] 한글 사랑 실천을 2007/10/23 매일신문
238 [이사람] 우리말 갈수록 `잡탕말`로 변해 2007/10/09 조선일보
237 국립국어원장에 권재일 서울대 교수 2009/04/13 연합뉴스
236 잊혀진 한글학자 `이극로 선생` 저서 발견 2008/10/09 헤럴드경제
235 [만물상] 외솔 최현배 2008/09/03 조선일보
234 오탁번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 `시인은 우리말 파수꾼 돼야` 2008/03/21 국민일보
233 한글학자 故 최현배 선생 생가복원 내달 첫삽 2008/02/19 서울경제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