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장관은 대학 재학시절 조선일보 신춘문예 학생논문 부문에서 입상한 바 있는 '문장가'로 이날 직원들에게 한글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보낸 e-메일에서 세계 언어학자들의 한글에 대한 평가를 소개했다.
미국의 언어학자 레드야드 교수는 한글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사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라고 표현했고 영국의 제프리 샘슨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 문자학자 존 맨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변 장관은 또 "시카고대학의 J.D 맥컬리 교수는 한글날이 모든 언어학자들이 기념해야 할 경사스런 날이라면서 매년 한글날 강의를 중단한 채 집으로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고 '세종대왕상'을 제정해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한글은 문자의 탄생 기록을 가진 세계 유일의 문자이며, 가장 젊은 문자"라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만든 사람과 만든 시대를 기록하고 있는 문자는 없으며, 국가의 지도자가 문자 창제를 제안한 예도 찾아볼 수 없어 문자 창제일을 기념일로 가진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변 장관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경우, 한글의 입력 속도가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해 일곱 배나 빠르며 컴퓨터로 입출력할 때도 한글만큼 자유로운 문자는 없다"면서 "한글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변 장관은 아울러 "한글날이 19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될 당시 인류문화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공휴일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입장 때문에 공휴일 제외는 안된다고 주변에 간곡하게 말한 바 있다"면서 "한글은 날이 갈수록 그 의미와 인식의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으며, 세계사에서 기념되어야 할 인류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변 장관은 "시대가 변하면 기념일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어린이날의 경우 공휴일로 지정될 당시에는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성숙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제헌절이나 개천절도 의미있는 기념일이지만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제559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우리말 사용과 관련한 퀴즈풀이와 '런치타임 경제학' 독후감 경진대회를 개최, 우수자에게 문화상품권과 연말 인사시 반영되는 혁신마일리지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