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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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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애틋한’ 우리말글 사랑

학문적 탐구열이 미치지 않을 영역이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했던 다산 정약용은 우리말과 글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다산은 한시를 쓰면서도 우리말을 살려 썼다. 활선을 궁선(弓船), 높새바람을 고조풍(高鳥風), 마파람을 마아풍(馬兒風)으로 사용한 것이다. 고양이도 ‘묘’(猫)라고 쓰지 않고 ‘고양’(古羊)이라고 표기했다.

다산의 우리 말글에 대한 사랑은 ‘아언각비’와 ‘이담속찬’이라는 저서에서 확인된다. 다산은 18년간의 유배생활에서 풀려난 뒤 잘못 사용되고 있는 한자말들의 사례를 수집했다. 예컨대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은 중국의 옛 수도 이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구체적인 용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 ‘마을’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 ‘동’(洞)의 본뜻이 골짜기라는 사실을 들어 마을 안(里中)을 동내(洞內)로, 이장을 동장(洞長)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 과거 1등 급제자를 지칭하는 ‘장원’의 표기를 ‘壯元’ 대신 ‘狀元’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펼치기도 한다. 이처럼 ‘아언각비’는 당시 잘못 쓰이고 있는 어휘들의 뜻을 바로잡으며 정확한 용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산이 이 책에 수록한 잘못 쓰이던 어휘는 200여개 항목에 달한다.

‘아언각비’가 잘못 쓰이고 있는 어휘 사전이라면, ‘이담속찬’은 당시 민간에서 유행하는 속담을 한자말로 정리한 속담집이다. 이를테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경투하사’(鯨鬪蝦死)로,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삼세지습 지우팔십’(三歲之習 至于八十)으로 옮겼다. ‘이담속찬’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쓰이고 있는 속담 400여개가 수록돼 있다.

다산의 언어학 저술로 쌍벽을 이루는 두 책이 최근 ‘아언각비·이담속찬’(현대실학사)이라는 이름으로 한권에 묶여 출간됐다. 역주자는 ‘목민심서 정선’ ‘흠흠신서’ ‘다산시정선’ 등 18권의 다산 저술을 번역, 출간한 정해렴 현대실학사 대표. 정대표는 “다산이 당시 잘못 쓰이고 있다고 지적한 어휘 중 오늘날도 잘못 쓰이는 채로 굳어진 말이 있다”며 “아언각비와 이담속찬은 우리말 연구에 좋은 자료”라고 말했다.

2005/10/25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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