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인도와 옛 동유럽 지역의 '한국어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의 주도로 '인도, 동구권 한류(韓流)지역 한국어교육지원 사업단'이 최근 발족했다. 삼성문화재단이 사업추진비로 올해 1억4000만원을 내놓았고, 앞으로 2009년까지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서울대 국문학과와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사업 진행을 공동 주관한다.
"첫째 과제는 인도와 동구권의 관습과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교재'를 만드는 일이에요.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눠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단기 연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권 교수는 한국어의 보급을 지원하면서 '친(親)한국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5월께 인도의 네루대와 델리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40명을 2주간 일정으로 한국에 초청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의 교수 3명도 함께 초청해 한국-인도 간 교류를 활성화 할 방안도 모색한다. 이달 중순 실무진이 네루대와 델리대를 방문해 교재 출간과 학생 연수 등에 관한 협의를 마치고 돌아왔다. 동구권은 우크라이나.폴란드.헝가리 등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권 교수가 인도와 동구권을 택한 이유는 중복 지원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들 지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에 비해 한국어 교육을 위한 지원의 손길이 덜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 교수 1700명 가운데 인도 전문가가 1명도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도에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찾아볼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