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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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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우리말 갈수록 `잡탕말`로 변해

우리말 지키기 앞장 구법회 연수중 교장 시험 답안지에도 ‘샘(선생님)’·‘해주삼(해주세요)’ 한글날 앞두고 ‘익혀야 할 우리말 돋보기’ 펴내

“요즘 통신언어(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주고받는 인터넷 언어)에서 쓰는 ‘샘’(선생님)이니 무엇 무엇 ‘해주삼’(해주세요) 같은 말들을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에서 보는 시험 답안지에까지 쓰고 있어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함께 배우고 익혀야 할 우리말 돋보기’라는 책을 펴낸 인천 연수중학교 구법회 교장(61)은 언어 공해로 망가지고 있는 우리말을 바르게 가꾸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373쪽짜리 이 책에는 한글에 대한 기초 상식과 토박이말 소개,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과 외래어 남용 현상에 대한 분석에 이어 아름다운 우리말 가꾸기에 대한 그의 평소 생각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30여년 동안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한글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갈수록 우리말이 정체불명의 수준 낮은 ‘잡탕말’로 버려지는 것을 느꼈어요. 이제는 학교 교육만으로 이걸 바로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죠.”

그는 2004년 이 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한 뒤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리말 가꾸기’ 코너를 만들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우리말에 대해 설명해주거나, ‘우리말 지킴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게 하는 등 현장에서의 실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한테 항상 얘기해요. 말은 그것을 쓰는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통신언어 같은 유행어를 따라 하지 말라고 할 수야 없지만 그것을 쓸 때 쓰더라도 제대로 된 말을 써야 할 때는 쓸 수 있도록 제대로 배우라고 말이죠.”

구 교장은 이런 면에서 가장 큰 책임이 방송에 있다며 언론이 좀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언어 생활을 누가 규제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방송에서 우리말 교육이 전혀 안 된 일부 연예인들이 사회자나 출연자로 나와 잘못된 말을 마구 쓰는 것은 분명히 규제가 돼야죠. 신문에서도 될수록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쓰고, 어법에 맞도록 글을 써야 하고요.”

그는 요즘 학생들에게 글을 쓰게 해보면 흐름이 계속 끊어지는 토막글을 쓰거나 주어 술어의 관계도 제대로 맞지 않는 문장을 쓰곤 한다며 논술교육에 앞서 문법 교육을 강화하고, 국어능력시험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우리말 사랑 노력으로 2005년 559돌 한글날에 한글학회가 주는 전국 국어운동 공로표창을 받기도 했던 그는 내년이면 정년을 맞지만 그래도 우리말 지키기 활동만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소 추상적인 얘기지만 우리말을 살리고 가꾸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정신이에요. 일상에서 자신부터 노력하려는 참여정신 같은 것이죠. 이것이 없으면 우리말, 다시 말하면 우리의 얼이 어떻게 망가져 버릴지 알 수 없어요.”

2007/10/09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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