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80396205 명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오늘속으로(11월27일) 李熙昇

1989년 11월27일 국어학자 이희승이 93세로 타계했다.

이희승의 호는 일석(一石)이다. 이 일석이라는 호를 빗대 그를 아인슈타인(독일어로 ‘돌 하나’라는 뜻) 박사라고 부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일석은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 전문학교에서 가르쳤다.

1942년 일제가 민족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터뜨린 ‘조선어학회 사건’에연루돼 해방 이튿날까지 감옥살이를했다. 해방 뒤에는 줄곧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일석은 외솔 최현배와함께 일제 시대와 해방 뒤의 국어학계에서 가장 큰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각각 이른바 연전파(연희전문파)와 성대파(경성제대파)의 수장으로서 국어학의 두 흐름을 주도했다.

한자 혼용 문제를 비롯해 몇 가지 점에서 이 두 사람은 견해를 달리 했지만, 그것이 그들의 우정에 장애가 되지는않았다.

국어학쪽의 업적에서는 일석이 외솔에게 미치지 못하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일석은 이화여전 시절부터 문학을 가르친 데서도 드러나듯, 국어학자이면서도 문인을 겸했다.

일석은 또 군사독재정권에 대해 꼿꼿했던 몇 안 되는 선비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일석의 ‘추삼제(秋三題)’는가을과 관련된 주제 세 개를 시조로 읊은것이다.

우선 벽공(碧空).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 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출렁일 듯// 저렇게 청정무구를/ 드리우고 있건만.”

다음은 낙엽.

“시간에 매달려/ 사색에 지친 몸이// 정적을 타고 내려/ 대지에 앉아보니/공간을 바꾼 탓인가/ 방랑길이 멀구나.”

끝으로 남창(南窓).

“햇살이 쏟아져서/ 창에 서려 스며드니// 동공이 부시도록/ 머릿속이 쇄락해라//이렇듯 명창청복(明窓淸福)을/ 분에 겹게 누림은.”

2001/11/26 한국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232 전인초씨·김승곤씨 `외솔상` 수상 2007/10/20 문화일보
231 공공기관 `국어책임관`을 아십니까 2007/10/09 연합뉴스
230 <인터뷰> `한글` 지킴이 개그맨 정재환 2007/10/08 연합뉴스
229 <사람과 세상>지구촌 우리말 전도사 김중섭 교수 2007/10/03 뉴시스
228 최재혁 `한글날 특집 다큐만 7년째…10편까지 가야죠` 2007/10/02 마이데일리
227 `우리 말글 지킴이` 공인받은 농학박사 2007/08/30 조선일보
226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선임 2007/07/30 뉴시스
225 이오덕 선생은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 2007/06/06 한국일보
224 `일본말 털고 용례 찾자` 한국어사전 독립운동 2007/03/22 한겨레
223 [초대석]취임 1주년 맞은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2007/02/20 동아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