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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올림픽 마당에 한글 새긴 장애인

2002년 겨울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시내 중심부에 있는 메인 미디어센터에 들어서면 대형 전광판에 `어서 오십시오`라는 환영 인사가 눈에 띈다.
전광판에서 한글로 된 환영 인사를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 안응호(41)씨 덕분이다.

15년 전 유학 시절에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安씨는 유타대 박사 과정(물리화학 전공)에 재학 중이다.

일주일에 닷새, 하루에 4~5시간을 한국어 통역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安씨는 미디어센터의 한글 안내문을 직접 만들었다.

개막 준비작업을 하는 도중 그는 각 나라의 언어로 된 안내문에 한글이 없음을 발견해 조직위원회에 알렸으나 글꼴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미 다른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컴퓨터용 한글 서체를 구했으나 이마저도 호환이 안돼 애를 먹었다. 하지만 安씨는 능숙한 컴퓨터 실력으로 새로운 글꼴을 만들어 냈다.

서울 출신인 그는 1985년 미국 미네소타의 햄린 칼리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으나 2년 뒤 겨울에 친구들과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3개월 이상 병원 신세를 졌지만 결국 다리를 꼼짝도 못하는 형편이 됐다. 좌절과 충격으로 한때 공부를 때려치울 생각까지 했으나 오히려 장남으로서의 책임감과 장애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제도에 마음을 돌려 학업을 계속했다.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원을 다닌 安씨는 "이곳에서 장애인으로서 유학생으로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받기만 하던 내가 이렇게 고국의 선수와 손님들을 돕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安씨는 졸업후 유학 생활과 미국의 장애인 처우문제에 대한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 교육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꿈이다.

2002/02/0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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