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75731297 명
  깁고 더함 2007/12/28
   
 
 
 
  인물
`빠빠밤`보다 `옹헤야`부르자

우리말과 관련있는 기사 일부를 옮깁니다.

백기완(69) 민족문화대학설립위원장 겸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정몽준(51)대한축구협회장 겸 2002월드컵조직위원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사람이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만났다. 그 연결고리는 바로 공차기 축구였다.
어린 시절 축구 선수의 꿈이 좌절된 한을 간직한 백 소장과 현재 2002월드컵을 개최할 한국의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 두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월드컵 개막 100일전을 맞아 축구를 화두로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축구를 사랑하는 분으로서 우리나라 축구에 관해 조언좀 해주시죠. 백선생님은 축구 응원단인 붉은 악마 라는 이름의 대안을 붉은 쇠뿔이 로 말씀하고 계신데요.

△백:잔치나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신바람입니다. 신바람은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바람이고 발가락에서 나는 바람입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쾌지나 칭칭 나∼네 를 노래). 신바람은 일할 때 나오는 역동성입니다. 말뚝이 춤이라는게 있죠. 훌쩍 훌쩍 뛰는. 몸이나 발에 감겨있는 쇠사슬을 끊기 위해 끊임없이 놀고 있는 춤사위입니다. 그러나 그 춤엔 한계가 있습니다. 쇠사슬을 못끊고 말뚝을 빙글빙글 돌기만 하죠. 말뚝을 끊고 나섰을 때, 자기 스스로 해방자가 됐을 때 신바람을 일으키는 말뚝이를 쇠뿔이라고 합니다. 온 몸에서 신바람이 나 운동장에서 응원하자는 겁니다.

△정:뜻이 깊군요. 요즘 고민중에 하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떻게 우리전통예술을 잘 보여주는가 하는겁니다.

△백:응원놀이를 세계적인 놀이로 재편성해보죠. 예를 들어 빰빠밤∼ 으로 시작되는 드보르작의 신천지가 있는데 이는 미국 개척 시대에 원주민들을 파괴해가면서 한 노래입니다. 그런걸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옹헤야∼ 는 타작 노래입니다. 콩이 여물었을 때 도리깨로 깨야 알맹이가 나오거든요. 껍질로 싸여 있는 위선을 깨 알맹이가 나오게 하자는 겁니다.

목숨을 나오게 하는거죠. 경기장 안의 우리 동포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옹헤야를 같이 부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그런데 축구하고 위선을 깨는 것 하고 어떤 관련이 있나요.

△백:축구는 예술. 반예술은 전제입니다. 전제의 껍질을 깨는거죠. 위선을 깨는거죠. 인간의 본성을 끊임없이 깨자는 것입니다.

△정:껍질을 깨면 우리 선수들이 축구도 잘하게 될까요.

△백:시합장에 나가서 욕심을 가지면 안됩니다. 자기를 놔야합니다. 응원가가 또 하나 있는데요. 쾌지나 칭칭 나∼네 거든요. 쾌진이는 바위덩이, 칭칭이는 바위덩이에 눌려있는 생명, 바위덩이 걷어 차고 올라오는 새싹을 나네라고 합니다. 언땅을 깨고 일어나고 돌멩이를 쥐고 일어서라 이런 얘깁니다. 응원구호로는 아리아리를 생각해봤어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 올라가고 그래도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파이팅 보다 아리 아리 아라리 아리가 얼마나 좋습니까. 이왕 말이 나왔으니까 슛은 쌔려 , 때려 로 하고 골인은 꽈이탕 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꽈이는 과녁의 변형이죠. 경기장에서 아리아리 쌔려 꽈이 꽈이탕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말을 세계화하면 또 얼마나 좋겠습니까.

2002/02/19 동아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61 4월의 문화인물…송암 박두성 2002/03/28 동아일보
60 [오늘속으로(3월23일)] 崔鉉培 2002/03/22 한국일보
59 블라디보스토크 대학교수 한국어연구소 추진 2002/03/20 중앙일보
58 美스탠퍼드大 한국학 총책임자 신기욱 교수 2002/03/17 동아일보
57 동구권 출신 첫 한국어박사 안나 이자벨라 2002/02/25 국민일보
56 태국에 한국어 열풍 불지펴… 태국관광청 서은경씨 2002/02/25 국민일보
55 언어지도 작성 濠 웜 교수…48개 언어 유창하게 구사 2002/02/21 동아일보
54 [오늘속으로] 소쉬르 2002/02/21 한국일보
53 `빠빠밤`보다 `옹헤야`부르자 2002/02/19 동아일보
52 올림픽 마당에 한글 새긴 장애인 2002/02/08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