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을 ‘감맹(感盲)’이라고 부릅니다. 한 마디로 감을 못잡는다는 이야기지요. 사회성이 떨어져서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애들이 많아요.” 최근 ‘말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씨앗을 뿌리는 사람)란 책을 펴낸 박영근(전 한세대 교수) 아담재 대표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참된 의사소통을 위해선 첫째 자긍심에 바탕한 당당한 자기표현, 둘째 듣는 기술, 셋째 명확한 전달, 넷째 시와 때(상황)를 정확하게 가리는 능력의 4박자가 갖춰져야 합니다. 가슴 속에 있는 언어를 전달하려면 상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까부터 생각 해야지요. 상대를 동등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물로 즉물화시키는 사고야말로 가장 위험합니다.”박 대표에 따르면 지구촌이 한데 어울려 사는 개방된 사회로 바뀌었는데도 자기의 벽에 갇혀있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것. 이는 상대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내 목소리만 키우는 편중현상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상대방을 이용가능한 내 출세의 도구로 여기면 오해가 쌓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한국 법칙이 있지요. 상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않기 때문에 감정소통도 안되고 몸싸움만 오가는 것입니다. 대화란 말재주나 처세술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