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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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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칼칼 …“맛 표현은 내 전공”

농수산쇼핑 쇼핑호스트 전은경 씨(29)는 최근 ‘맛을 표현하는 다양한 어휘 연구’라는 제목의 아담한 리포트를 냈다. 자신은 물론 동료 쇼핑호스트들과 함께 맛에 관해 보다 다채로운 방송언어를 구사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농수산쇼핑의 특성상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인데 매번 같은 표현을 하다 보면 제품의 차별화도 어렵고 시청자와 고객들도 쉽게 지루해하기 때문에 새로운 표현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까지 먹을거리의 맛을 표현하는 어휘는‘쓰다’‘달다’‘새콤하다’ 등 20~30가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표현을 좀더 다양하게 하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온갖 자료를 다뒤지며 맛에 대한 어휘를 수집했다. 우리말사전을 샅샅이 뒤졌으며 TV도 먹는 장면이 나오는 프로그램만 주로 봤다. 소설과 옛 문헌도 뒤졌다.

“소설가 박완서 님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성 작가이시고 어휘가 워낙 풍부하신 분이라 그런지 음식에 대한 표현이 아주 다양한 것은 물론 ‘아 그렇구나’할 만큼 우리 음식에 딱 맞는 표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그렇게 수집한 ‘맛 표현 어휘’가 무려 100여개.

‘맵다’는 표현 하나만도‘칼칼하다’‘알알하다’‘매콤하다’‘매움하다’ 등 무려 20여개나 됐다. ‘싱겁다’는 표현도‘밍밍하다’부터 ‘승겁다’에 이르기까지 10여개 이상이었다.

“우리말이 이처럼 다양할 줄 몰랐습니다.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어’ 다르다고 하듯이 정말 ‘얼큰하다’와‘알큰하다’가 어떻게 다른지 실감하게 됐습니다.”그녀의 보고서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은 ‘촉감으로 느끼는 맛’에 대한표현들. ‘말캉하다’‘물컹하다’‘날큰하다’‘야들야들하다’ 따위가그것이다.

“다 물렁한 느낌을 표현하긴 하지만 ‘말랑하다’는‘야들야들하게 보드랍게 무르다’, ‘날큰하다’는‘좀 말랑해서 늘어지다’는 뜻을 갖고있습니다. 연시에 대해서는 ‘말캉’이 제격이고, 찹쌀떡은 ‘말랑’이라고 해야 합니다.”전씨는 조만간 ‘시각으로 보는 맛’‘촉감으로 보는 맛’ 등에 대한 표현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1년 농수산쇼핑에 입사, 식품·건강 전문 쇼호스트로 자리잡은 전씨는 “앞으로 식품 전문 쇼호스트로 명성을 쌓기 위해 맛표현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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