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뭔가 큰 오류를 만들었는데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시스템이 나와야 하는데 거기도 문제가 있고요.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큽니다. 그렇다고 대학원생을 투입하기도 어렵고, 오류를 잡을 만한 능력 있는 개발자는 떠나고, 제가 방학 동안 한 작업을 1.5명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 인력을 충원할 여력도 없고... 현재 벤처에는 개발자가 2명밖에 없으며, 그중 한 명은 다른 일을 하면서 약간 도와주는 상태입니다. 저는 새 학기가 시작돼 강의에 집중해야 하고, 추가로 고용하거나 더 훌륭한 인력을 뽑을 여력이 없습니다. 더구나 최근에 대기업이 거의 모든 쓸 만한 인력은 모두 뽑아 가고, 임금도 대기업에 한참 못 미치고, 제 연구비도 거의 바닥이 나고, 그나마 신념 있는 제 연구실 출신 2명이 도와주고 있지만, 사실 대기업 인건비의 반도 못 주거든요. 1년 맞춤법 검사기 판매 수익이 1억 원 정도, 벤처 유지비가 3억 원 정도, 지금까지는 제가 겨우 꾸렸지만, 맞춤법 검사기만 22년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연구비도 중복이니 뭐니 해서 맞춤법 검사기로는 주지 않고, 회사 적자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나 다른 곳에서 도입하려고 해도 추천하는 분도 없을 뿐 아니라 우리 사이트에서 쓰면 되니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니 제가 그나마 우수한 인력 2명, 자료 처리 3명이 나이가 들기 전에 임금이 많은 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그래도 곧 좋아질 거라며 도와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하루에 15만 문서 정도가 이 사이트에서 검사가 되고, 그에 따른 장비나 기타는 부산대학 시스템을 씀에도 이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그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관두면 더는 국내에서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개발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최근에는 모 대기업과 검색 회사에서 이름도 없는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을 어떻게 믿고 쓰느냐는 말까지 듣고 충격을 받았고, 좀 불편하더라도 참아주시면 합니다. 제 생각에는 1-2주면 해결될 겁니다. 최근에 국내 유수 기업과 관공서에서 접근하는 것을 막으면서도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프로그램이나 아래아한글 따위는 유료이지만 저희 시스템은 당연히 무료여야 한다는 분이 많더군요. 그런데 개발 어려움은 위 시스템보다 더하면 더하지 쉽지는 않습니다. 저녁 11시 38분입니다. 지금까지 오늘 표준어가 된 단어를 처리하다가 내일 오전에 개강이어서 집에 들어가려 합니다. 권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