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사람들은 글을 쓸 때 흔히 좋은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지 못하는 나는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자기 콤플렉스의 표현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다. 서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서정적인 글이 좋은 글이되고, 논리정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논리적인 글이 좋은 글이다. 유우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우스개소리가 좋은 글이 되고, 스릴 넘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협지가 좋은 글이 된다. 저마다 좋은 글에 대한 요구는 있을 것이지만 어느 것 하나를 좋은 글로 규정하기에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 얼굴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 못생긴 사람도 많지 않고, 그렇게 예쁜 사람도 많지 않다. 제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글이란 것도 이런 얼굴과 같아서 좋은 글과 나쁜 글을 명확하게 나누기는 어렵다. 나름의 개성과 의미를 갖고 있는 글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가장 좋은 글은 자기 생각을 여과없이 표현한 글일 것이다. 그 사람의 전모를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그런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 욕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글에도 구수한 육담이 섞여 있을 것이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글에도 어딘지 모르게 깔끔함이 드러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다운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개성 창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