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어법은 나타내는 뜻과 반대되는 말을 앞으로 내세우는 표현법을 이른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낸 내용과 그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내용을 반대로 말함으로써 표현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역설은 겉보기에는 모순되는 것 같으나 그 속에 중요한 뜻을 감추고 있는 것을 이른다.




(1) 아이고 잘 했다. 잘했어.
 
(2)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어른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장난을 치던 아이가 넘어져서 다쳤을 때 (1)과 같이 말했다면 이것은 정말 잘 해서 한 말이 아니라 "어른 말을 듣지 않으니 그렇게 다치니!"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비록 님은 떠났지만,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그속에 심오한 뜻을 나타내고 있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반어는 문법적으로는 이상이 없고 다만 그 뜻이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표현과 반대되는 것을 이르며, 역설은 문법적으로는 이상이 있지만, 그속에 심오한 뜻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