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기란 무엇인가




일기란 그 날 그 날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 생각한 것 중에서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골라 느낌을 중심으로 쓴 글이다.

어린이들은 일기가 매일 하는 숙제로 여겨지기 때문에 일기쓰기가 싫고, 일기의 글감도 매일 같은 일이 되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고르지 못한다.

그러나 일기는 쓰기 싫은 것도, 쓸 게 없는 것도 아니다. 나의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일기쓰기가 즐거워질 수 있다.

일기는 꼭 커다란 사건만 쓰는 게 아니다. 일기의 글감은 매일 벌어지는 일, 즉 밥 먹는 것, 친구들과 논 것, 동생과 싸운 것, 숙제, 아침 자습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밥은 매일 먹지만 반찬은 다르다. 반찬이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싫어하는 것인지, 또 그 반찬 때문에 밥을 많이 먹었는지 적게 먹었는지를 쓰면 한 편의 일기가 될 수 있다. 숙제도 마찬가지다. 숙제는 매일 있지만 매일 있는 숙제이기 때문에 같은 숙제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숙제는 매일 있지만 매일 같은 숙제는 아니다. 그 숙제를 내가 할 때, 또 하면서 느낀 것 등이 일기가 된다.

일기쓰기가 습관이 되면 좋은 점이 많다.




2. 일기를 쓰면 좋은점




1) 마음을 바르게, 생각을 넓게 해주며,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하루의 생활을 되돌아 보고 자기의 행동을 생각하게 되므로 많은 반성과 결심을 하게 된다. 반성과 결심을 통해 사물이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2)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조리 있게 나타낼 수가 있다.

자신은 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기를 쓰면서 조리 있게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3) 관찰하는 힘을 길러 준다.

하루 일을 돌아보며 사건,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힘을 길러 학습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된다.

4) 문장력을 길러 준다.

매일 조금씩 자기가 겪은 일이나 생각을 글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력이 길러진다.



 
3.일기의 종류




일기는 생활문처럼 생활일기로 쓰는 게 보통이지만 같은 글감이라도 다른 방법으로 써볼 수 있다.

1) 생활일기

일반적으로 쓰는 일기들을 말한다.

2) 시사일기

TV 뉴스나 신문의 기사를 보고 내용을 간단히 적고 그 느낌, 생각, 의견 등을 적는다.

3) 감상일기

독서를 하고 나서, TV를 보고 나서, 그림을 보고 나서 등의 감상을 일기로 써볼 수 있다.

4) 만화일기

생활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통 일기로가 아닌 만화로 4∼6개 정도의 그림과 글로 표현한다.

5) 시일기

생활일기로 쓸 글감을 시로 옮겨본다.
6) 시 감상 일기

시를 읽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쓴다.

7) 편지일기

편지글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 쓴 일기이다.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던 일이 글감이라면 부모님께,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던 일을 쓴다면 함께 놀았던 친구에게 또는 부모님께 말씀드리듯이 쓸 수 있다.

8) 기타 다른 일기

시사일기나 감상일기처럼 논설일기, 효경일기, 상상일기 등 내용에 따라 다른 종류의 일기로 써 볼 수 있다.




4. 일기의 글감




일기를 쓸 때 제일 어려운 것이 글감잡기이다.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생활 속에서 일기장을 잡으면 쓸 게  없다. 매일 똑같다라는 생각만 든다. 그러나 일기는 매일 반복되는 일 속에서도 조금 다른 생각을 갖게 한 것으로 글감을 잡아야 한다. 예를 들면 매일 메고 가는 가방도 어느 날 무겁게 느껴졌다든지, 매일 보는 만화영화이지만 오늘 특히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는다든지, 매일 자는 잠이지만 오늘은 꿈을 꾸었다든지 등이다.

어쩌다 한 번씩하는 운동회, 소풍과 같은 글감은 쓰기는 쉽지만 매일 하는 일은 아니다. 일기의 글감은 매일 하는 일 중에서 골라보는 것이 좋다.

1)  내가 한 일(겪은 일)

급식 당번, 태권도 학원 갔다온 것, 준비물 아침에 챙긴다고 엄마께 꾸중 들은 것...

2)  본 일

학교 앞에서 병아리 파는 것, 친구들이 싸우는 것, 길을 건너는데 차가 횡단보도를 그냥 지나가는 것...

3)  들은 일

뉴스에 난 교통 사고 소식, 전학 간 친했던 친구 소식, 어머니의 어릴 적 생활 이야기...

4)  느끼고 생각한 일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한 것, 일기에 대한 나의 생각...

5)  알리고 싶은 일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

6)  주장하고 싶은 일

휴가 갈 때 가지고 간 종이컵, 나무젓가락을 보고...

7)  내가 바라는 일

엄마, 학원 적게 다니게 해주세요. 선생님, 숙제가 너무 많아요...

8)  그 밖의 것들


시간에 따라

① 아침에 눈 뜰 때부터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까지 있었던 일

② 대문을 나서서 학교에 도착하기까지

③ 교실에 들어서서 1교시 수업 시작 전까지

④ 1교시 수업부터 4교시 수업까지

⑤ 급식시간

⑥ 5교시 수업부터 학교를 나설 때까지

⑦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⑧ 집에서 학원 가기 전까지

⑨ 학원에서 있었던 일

⑩ 저녁식사부터 잠자기 전까지


장소에 따라

① 집에서

② 학교에서

③ 학원에서

④ 오가는 길에서


대상에 따라

① 부모님과 있었던 일

② 선생님과 있었던 일

③ 학원 선생님과 있었던 일

④ 친구와 있었던 일

⑤ 형제 자매와 있었던 일

⑥ 이웃과 있었던 일



질문에 따라 대답을 해보았다면 하루 일과가 머리 속에 모두 떠올랐을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 속에 남는 것을 찾으면 일기의 글감이 된다. 일기를 쓸 때 글감잡기만 마치면 일기쓰기를 절반은 한 것이나 다름없다.




5. 일기를 쓸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1) 하루 일과를 꼼꼼히 되돌아본다.

2) 일기는 30 분 이상 쓴다.

일기를 숙제로 생각하여 빨리 끝내는 데 목적을 두는 어린이가 있다. 그러나 일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하루 일과를 되돌아보는 것부터 쓰기까지 30 분 이상 쓰자.

3) 느낌·생각을 많이 쓴다.

생활문이 사건 중심의 글이라면 일기는 느낌·생각 중심의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사건만 나열한 일기를 볼 수 있는데 그런 글은 일기에서 큰 가치가 없다.

4) 한 가지 일을 고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기 전까지 모든 일을 쓰지 말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한 가지만 골라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