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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신토불이(x) -> 신토여일(o)에 관한 풀이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일본식 한자어라서 그동안 논란이 많았습니다. 우리말 한자어로는 `신토여일(身土如一)` 정도를 쓸 수 있는데 꼭 정해진 바는 아직 없습니다.

이 한자말은 우루과이라운드로 나라 안이 한창 시끄럽던 시기에 들어와 우리말처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글은 `경향신문 96년 02월 28일`에 실렸던 글입니다.

`신토불이`란 말이 올해 처음으로 국어사전에 실렸다. 89년농협이 `우리 체질에는 우리 농산물이 제일`이란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한지 7년만이다. 최근 나온 민중서림의 엣센스국어사전은 1,375쪽에서 신토불이를 `사람의 육체와 그 사람이 태어난 고장의토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생산된 농작물이 우리 체질에 맞다는 말`이라 풀이했다.

이 단어가 국어사전에 실리기까지엔 사연이 많다. 이 말은 한호선 전농협중앙회 회장이 80년대말 일본 서적에서 따와 처음 썼다. 당시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농산물시장개방에 대한 불안이 나라 전체로 퍼져나갈 때였다.

농협은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이 말을 캐치 프레이즈로 사용했다. 그 뒤 시간이흐르면서 이 말은 널리 쓰이는 말이 됐다.

이러자 `일본식 조어`란 비판이쏟아졌다. 농협은 곧 국내외 옛서적이나 고사 등을 대상으로 `신토불이` 어원을 폭넓게 조사했다. 조선조 의서인 `향약집성방` 서문에서 `기후풍토와생활풍습은 같다`는 말, `동의보감`에서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는 구절을 찾아냈다.

결정적인 자료는 중국 원나라 때보도법사가 펴낸 `노산연종보감`에서 발견됐다. 이 스님은 `신토불이`란 제목의 게송에서 `몸과 흙은 본래 두 가지 모습이 아니다(身土本來無二像)`라고 했다.

농협은 지난해 어원을 이처럼 정리하는 한편 국어사전에 실리도록 추진했다. 이번에 결실이 나타난 셈이다. 농협은 이제 신토불이란 말이 초등-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도록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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