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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677112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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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賃貸)와 '임차'(賃借)는 상반되는 말인데도 자주 혼동되어 쓰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임대'는 '대가를 받고 자기 물건을 남에게 빌려 사용하거나 이익을 얻게 하는 일(빌려주다)'로 되어 있고, '임차'는 '요금을 내고 물건을 빌려쓰는 것(빌리다)'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건물을 빌려서 옷 가게를 열었다"는 뜻에서는 '임대'가 아니라 '임차'로 써야 옳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해 한국 전용 공단을 만들기로 했다"라는 문장에서도 '임차'라는 표현을 써야 합니다. "중국은 외국 기업들에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해 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와 같이 써야 바른 쓰임입니다. 즉 빌리는 경우에서는 '임차'를, 빌려 주는 경우에서는 '임대'를 쓰면 됩니다. 빌리고 빌려 주는 관계를 '임대'나 '임차'로 통칭해서 쓸 수 없고 이들을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말의 '빌리다'의 용법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빌리다'는 종전에는 '빌다'(지금의 '빌리다'의 뜻)와 '빌리다'('빌려 주다'의 뜻)로 구분해 썼으나,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들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언어 현실을 반영하여 이들을 모두 '빌리다'의 한 가지 형태만으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빌다'는 '願, 乞'의 의미로만 쓸 수 있고, '借, 貸'의 의미로는 '빌리다'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돈을 빌어 쓰다"는 '구걸하여 쓰다'라는 의미이고, '나중에 갚기로 하고 돈을 얻어 쓰다'의 의미로는 "돈을 빌려 쓰다"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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