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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674079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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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제대로 알고 쓰는 때도 있고 대충 맞추어 쓰는 때도 있습니다. ‘질곡’이란 말도 그렇습니다. ‘얽매임·속박’을 나타내는데, 글자는 ‘차꼬(桎)와 고랑(梏)’입니다. 한자 자체도 이 말 아니고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차꼬는 발에, 고랑은 팔에 차는 형틀로 쇠고랑, 족쇄·수갑 정도입니다.
△질곡의 아프리카를 정치적으로 묶어둔/ 분단의 질곡/ 현대사의 어려운 질곡을 겪던 시기에/ 역사의 질곡이 서려 있다/ 질곡을 넘는 동안/ 발달상의 질곡/ 소유소득의 질곡/ 현실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고/ 부상의 질곡에서 헤매다
△짊어지고 가야 할 질곡의 세월/ 질곡의 청산/ 질곡의 연속/ 질곡의 압제
△질곡에 빠뜨리고/ 연옥과 질곡으로 몰아넣고/ 질곡을 헤쳐나가는 모습/ 질곡을 박차고/ 다우존스의 질곡을 넘어/ 희생과 질곡에 쌓여
여기서 ‘분단의 질곡, 역사의 질곡 …’들도 흐리멍덩한 비유입니다. 비유란 실체를 좀더 뚜렷이 보여주려는 데 목적이 있는데, 오히려 흐리는 구실을 한다면 쓰지 않으니만 못합니다.
‘질곡이 서려 있다, 질곡을 넘어’ 같은 표현도 우습고, ‘질곡을 헤매다, 질곡으로 몰아넣다, 질곡에 빠뜨리다, 질곡에 쌓이다, 질곡을 나누다, 질곡을 받다, 질곡되다’에 이르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쓰지 않는 게 나을 때가 많고, 굴레·멍에·올가미로 쓰면 정확하고 말도 쉬워집니다. 말은 우선 쉽고 정확해야 하고, 격식도 거기서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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