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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복지리, 대구지리(X) -> 복맑은탕, 대구맑은탕(O)에 관한 풀이
 
음식점에 가면 '대구지리', '복지리'라는 이름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생선국을 '매운탕'이라 하는 데 비하여,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생선국을 그렇게 일컫습니다. 그러나 '지리(ちり)'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일본어 낱말입니다.

몇몇 책에서는 '지리'를 대신할 우리 낱말로 '백숙'을 들어 놓았습니다. 양념하지 않은 채로, 곧 하얀 채로 익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국을 '대구백숙, 복백숙'이라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지리'라고 일컫는 국은 매운탕과 상대되는 것이므로 '맑은탕'이나 '싱건탕'으로 대신하면 좋습니다. 예컨대 '복지리'는 '복싱건탕'으로, '대구지리'는 '대구싱건탕'이나 '맑은 대구탕'으로 쓰면 좋습니다. '맑은(탕)'은 그 음식의 국물이 빨갛지 않은 점에 착안한 것이고, '싱건탕'은 맵지 않은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싱건탕'은 아직 사용하지 않지만 '맑은탕'은 사용하는 예가 있으니 '지리' 대신 '맑은탕'이라는 단어를 쓰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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