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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617183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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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보리 : 그 해에 새로 난 보리
햅쌀 : 그 해에 새로 난 쌀
위의 두 말을 비교해 보면 햇과 햅은 다 같이 '그 해에 새로 난 '이라는 뜻을 나타낸는 요소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한 쪽은 햇으로 또 다른 한 쪽은 햅으로 표기하는 것일까?
이 낱말들을 각각 해+보리, 해+쌀에 근원을 두고 있다. (오늘날에는 햇-을 아예 접두사로 다루기도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햇-의 근원은 해이다.)
그러나 두 낱말은 제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해+보리의 경우는 보리의 첫소리 ㅂ가 된소리가 되어, [해뽀리/핸뽀리]로 발음된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 이런 식으로 된소리가 될 때에 그의 말에 받침이 없으면 ㅅ을 받쳐 적도록 되어 이싸. 이 규정에 따라 [해뽀리/핸뽀리]는 햇보리로 적는 것이다. 이 무리에 드는 보기를 더듬어 보면 다음과 같다.
햇가지 / 햇감자 / 햇고구마 / 햇곡식
햇과일 / 햇김치 / 햇닭 / 햇담배
햇돝 /햇박 / 햇박 / 햇비둘기 / 햇솜/
해+쌀의 과정에서는 애초에 없어 보이던 ㅂ가 나타났다. 이것은 머리 ㅎ+가락->머리카락에서의 ㅎ과 같은 옛말의 흔적이다. 그러나 ㅂ는 말의 첫머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끝에 있었던 ㅎ과 다르다.
쌀은 옛말에서는 그 첫머리 ㅂ소리가 있는 ㅂ 이었다. 다시 말하면 ㅂ 이 쌀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독립적인 낱말로 쓰일 때에는 첫머리의 ㅂ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다른 낱말(끝 음절의 받침 소리가 없는 말)과 합쳐져서 새말을 만들 때에는, 첫머리에 있던 소리ㅂ을 겉으로 드러나게 한다. 그 과정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해+쌀->해+ㅂ쌀->햅쌀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햅쌀은 쌀이 ㅂ 이었던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벌 수 있다. 반면 보리쌀에서 ㅂ가 드러나지 않는 것, 다시 말하면 보립쌀이 되지 않는 것은 ㅂ 이 쌀로 굳어지고 난 뒤에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해+쌀이 햅쌀이 되는 것은 원인이 쌀에 있다는 점이다.
그런 보기를 더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조+쌀->좁쌀 / 차+쌀->찹쌀 / 메+쌀->멥쌀 / 이+쌀->입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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