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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654536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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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와 형용사의 경계가 흐릿한 낱말이 많은데 두 품사의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대체로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이를 때 쓰는 말이고, 동사는 사물의 동작을 표시할 때 씁니다.
그런데 이 기준만으로는 동사와 형용사를 가려내기가 힘든 때도 있긴 합니다. 예컨대 <자다>라는 낱말은 대개 동사로 여기지만 의미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병도가 잠을 잔다.
반대로 <있다> 의 경우에는 형용사이지만 어떤 동작이 이어짐을 나타낼 때에는 동사의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재명이가 책을 읽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뜻만 가지고 동사나 형용사를 가려내는 것이 어려울 때에는 어미가 활용된 상태로서 그것을 가리는 기준을 삼고 있습니다. 즉<ㄴ다>또는<는다>라는 어미를 붙여 쓸 수 있으면 동사, <다>만을 붙여 쓸 수 있는 건 보통 형용사로 보는 것이지요.
장미꽃이 예쁘다.(형용사)
어느새 날이 밝는다. (동사)-<밝다>의 경우 원형 그대로 쓸 때에는 형용사가 됨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면 몸에 살이 많은 걸 뜻하는 <살지다>, <살찌다>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사전적으로는 명백히 <살지다>는 형용사이고, <살찌다>는 살이 쪄가는 상태, 즉 진행을 뜻하는 동사입니다. 그러나 보통 우리가 쓸 때에는 이상하게도 동사인 <살찌다>만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살이 오른 상태를 얘기 할 때에는 <살지다>라는 형용사를 써야 바른 쓰임새입니다. 예를 들어,[살찐 사람들은 운동을 해야 해] 하는 식으로 쓴다면, <ㄴ>이 <살찌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붙어 과거의 사실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어미이므로, 현재는 괜찮은데 과거에 살이 쪘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우스꽝스런 표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위의 문장은 당연히 [살진 사람들은 운동을 해야 해]라고 써야 맞는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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