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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668031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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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절' '일체' 두 말의 쓰임새가 다릅니다. '도무지·전혀'같이 부정적인 뜻이 내포된 경우 '일절'로 쓰는 것이 옳습니다. 따라서 '~을 일체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을 일절 해서는 안된다'가 맞습니다. '일체'는 '온갖·갖가지·모두·모든것'이란 뜻으로 쓰입니다.
<일절>과 <일체>는 우리말글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고 자주 혼동돼 쓰이는 말입니다. 본디 한자어 발음으로 <일체(-切)>의<切>는 '온통 체'로 읽히며 <전부>의 뜻으로만 쓰입니다. <절>로 발음되는 경우는 벨 절(절단), 절박할 절(절박), 정성스러울 절(친절), 반절 절(반절), 간절히 절(절망)등으로 쓰일 때입니다.
그처럼 실생활에서 <절(切)>이란 한자가 워낙 자주 쓰이다 보니 [온통, 전부, 전체]를 뜻하는 <일체>역시 <일절>로 잘못 읽는 경향이 자연스레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제도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온통, 전체, 전부]를 뜻하는 말은 <일체>로 쓰도록 가르치고 배웠습니다. 문법적으로는 명사와 관형사로 쓰일 때에 <일체>로, [전혀 ,아주]등 사물을 부인하거나 금지하는 부정의 뜻이 담길 때에는 부사어로써 <일절>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나온 사전에는 거의 모두 명사와 관형사로만 쓰이던 <일체>에도 슬그머니 부사어의 용례가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용하, 신기철의 <새 우리말 사전>에는 <일절>이 아예 표제어로 실려 있지 않습니다.)
결국<일절>과 <일체>는 폭 넓게 같이 쓰는 것이 인정되는 셈인데, 구태여 한자어 쓰임새 하나 가지고 골머리를 썩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황과 경우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는 살가운 우리말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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