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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078319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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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 해도 우리말을 망가뜨리는 데에 가장 앞장서는 것이 방송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잘못된 방송언어를 글들을 지적하는 글들도 꽤나 많이 나와 있는 편입니다. 대체로 그것들은 음성이나 음운론에 근접하여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기자나 아나운서들의 된소리 발음에 대한 것이 한 예입니다. 그런데 음성·음운론상의 문제에 뒤지지 않게 의미나 문법상으로도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게 방송언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방송언어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언어와 따로 분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 방송언어의 문제점은 곧바로 우리말글살이 자체의 문제점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방송이라는 위력적인 도구는 그 잘못됨을 폭넓고도 무차별적으로 전달하는 효과 때문에 그것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말글을 바로 써야 할 책임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일부의 노력을 빼고 나면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 몇 분만 귀담아 들어도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게 잘못된 발음뿐 아니라 틀린 문법과 자막에 엉터리로 적힌 낱말들입니다.
요즘 방송에서 부쩍 그 범위를 넓혀 문법적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게 선어말어미<-겠->입니다. 우리말글에서 어말 어미와 어간의 중간에서 일정한 뜻을 덧붙이는 구실을 하는 게 '선어말어미'입니다. 선어말어미에는 높임<-시->, <-옵->, <-오->, 등이 있고, <-겠->, <-았->, <-었->, <-더->, <-리->등과 같이 시제와 강조, 또는 회상을 나타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겠->의 경우에는 , 미래의 확실치 않은 일에 대한 추측이나, 추정(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나타낼 때 쓰이는데, 다가올 시간과 관련될 때에는 말하는 의지가 담깁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진급이 되겠지.(추측)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 제가 하겠어요.(추정+의지)
그런데 방송에서는 바른 말 교육을 받았을 아나운서들도 이따금 이를 잘못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참석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되겠습니다.(×)
오늘 9시 뉴스에서는 총재와의 대담시간이 마련되겠습니다.(×)
위의 경우 추측이나 추정을 나타내는 건 맞지만 참석하길 바라는 것이나, 비가 내릴 것을 예상하는 건 현재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선어말어미 <-겠->을 쓸 수 없는 것이지요.
다음과 같이 써야 맞는 문장입니다.
다음 기회에 참석해 주시길 바랍니다.(0)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0)
오늘 9시 뉴스에서는 총재와의 대담시간이 마련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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