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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131785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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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 말글이나 문법 체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사정이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까다롭기로 치자면 우리말의 파생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서도 갖가지 형태의 파생어 적는 방법을 여러 항목 (제 19항~26항)에 걸쳐 매우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파생법은 어떤 문법 규칙보다도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까다롭고 피해갈 수는 없겠지요. 첨가어의 속성을 갖는 우리말에는 접사가 붙어 새 낱말이 된 복합어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 낱말들이 만들어진 원리와 구조를 체계화한 파생법을 모르면 우리말 문법 체계를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파생법은 간단히 말하면 뜻을 지닌 어떤 낱말(실질형태소)이 저 혼자 뜻을 지니지 못한 낱말, 즉 접사(형식 형태소)를 만나 본디 성질을 바꾸는 낱말 만들기 법칙입니다. 이 때 어근에 붙은 접사에 의해 품사가 바뀌면 '통사적 파생법(예 참조)'이라 하고, 품사는 바뀌지 않고 뜻만 더하면 '어휘적 파생법'(예 참조)이라고 합니다.
예)통사적 파생법 : 기쁘다(동사)=ㅁ(접미사)+기쁨(명사)
같다(형용사)+이(접사)=같이(부사)
어휘적 파생법 : 드(접두사)+넓다(형용사)=드넓다(형용사)
풋(접두사)+고추(명사)=풋고추(명사)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휘의 파생법은 접두사가 붙었을 때에 생겨나지만 접미사가 붙으면 어휘적 파생과 함께 통사적 파생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가끔 파생법과 합성법을 혼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두 가지 법칙의 차이점을 가려내려면 뜻을 지난 말끼리 어울렸는지(예 2 참조) 살펴보면 알기 쉽습니다.
예1)합성법 : 통사적 합성법-집(실질형태소)+주인(실질형태소)
=집주인 <-정상적인 낱말 배열인 경우
비통사적 합성법-늦다(실질형태소)_가을(실질형태소)
=늦가을 <-정상적인 낱말 배열이 아닐 경우
예2)파생법 : 접두파생법 -처(형식형태소)박다(실질형태소)=처박다
접미파생법 -졸다(실질형태소)+<-음><형식형태소>=졸음
질문해 온 <만듦>은 <만들다>라는 동사<실질형태소>가 명사화 접미사 <ㅁ>(형식형태소)가 만나 새 낱말로 갈라져 나온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 19항에서는 [어간에 <-이>나<-음/>이 붙어서 명사가 된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들(어근)+<ㅁ>(접미사)=만듦>의 형태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명사화'라고 하는 것은 동사인 <만들다>가 자기의 본디 품사적 속성을 유지하면서 명사의 기능을 하도록 바뀌게 할 때 이르는 문법 용어입니다.
<만들다>와 같은 형태인 <드나들다>나 <흔들다> 등의 동사도 자주 틀리는 사례인데 이럴 때에도 <드나듬>이나 <흔들음>으로 쓰는 것은 틀린 것이고, <드나듦>, <흔듦>등과 같이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일반적으로 <ㄹㅁ>받침 뒤에 자음 (닿소리)이 따라오면 <ㄹ>을 소리 내지 않고 <ㅁ>발음을 내지 않는 게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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