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다 쓴 다음에는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그것을 그대로 남에게 보이거나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다듬어야 한다. 한 번 쓴 글을 다시 읽어보고 빠뜨린 것을 써넣고, 필요가 없는 말을 줄이고, 틀린 말이나
정확하지 않은 말을 고쳐 쓰고 하는 일을 글다듬기라 한다. 전에는 이것을 중국사람들 말을 따라 '추고'니 '퇴고'니
했는데 우리말로 '다듬기'라고 하면 아주 알맞다. 어떤 사람의 글이든지 처음 써 놓은 글은 여러 모로 잘못되어
있기가 예사이기 때문에, 한 번 읽어서 고치고, 또 읽어서 고치고, 여러 번 줄이고 보태고 바로 잡아서 다듬을수록
좋은 글이 된다.
1. 글다듬기에서 살펴볼 점
① 본래 하고 싶었던 말이 제대로 쓰였는가?
② 재미있게 읽히도록 쓰였는가?
③ 사실에 맞는 이야기가 되어 있는가?
④ 표현이 정확한가?
⑤ 쉬운 말로 쓰였는가?
⑥ 한 문장이 너무 길지는 않는가?
⑦ 단락을 잘 지어 놓았는가?
⑧ 우리말로 썼는가?
⑨ 일인칭으로 썼을 경우 '나'를 너무 앞세우지는 않았는가?
⑩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잘되어 있는가?
⑪ 글점을 잘 찍었는가?
⑫ 글씨를 남들이 알아보기 어렵도록 내 멋대로 쓰지는 않았는가?
2. 글다듬기 방법
쓰고 나면 곧 그 자리에서 읽어보고 잘못된 곳을 바로잡는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한 번 다듬는다.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다. 또 다른 사람에게 읽혀서 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다듬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빠뜨린 것이나 좀 더 자세히 써야 할 자리에 보태어 써넣는 일이다.
둘째, 필요 없는 말을 줄이는 일이다.
셋째, 틀린 말이나 정확하지 않은 말을 고치는 일이다.
3. 글다듬기의 일반 원리
1) 일반 원칙
① 부가의 원칙: 모자라거나 빠뜨린 것을 찾아서 보충해 넣는다.
② 삭제의 원칙: 불필요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말로 쓰인 것 중에서 없앨 부분을 골라 삭제.
③ 구조의 원칙: 문장의 전개 방식이 효과적인 것이 되도록 재배열하여 짠다.
2) 과정
① 전체의 검토: 주제는 처음의 의도와 틀리지 않았는가. 좀 더 정확한 주제문으로 나타낼 수 없는가. 주제외의
다른 부분이 더 강조되지는 않았는가. 상술이 주제에 들어맞으며, 어울리지 않는 세목, 상술은 없는가.
② 부분의 검토: 논점, 단락 등 글의 중심부가 유기적인 통일성을 이루고 있는가. 강조성이 살려져 있으며,
중요도에 따른 비율은 적절한가. 부분과 부분의 접속 관계는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으며, 명료한가를 검토한다.
③ 단어의 검토: 단어는 정확성, 명료성, 참신성, 구체성 등의 요구에 맞게 선택되었는가.
④ 표기법과 부호의 검토: 표기법, 띄어쓰기는 바르며, 부호는 적절하게 사용되었는가.
⑤ 자연스러움의 검토: 다듬기가 끝나면 소리 내어 읽어서 부자연스러운 곳이 없는가를 검토.
3) 다듬기의 유의할 점
① 초고를 쓴 후 상당한 시간의 흐른 뒤에 다듬어라.
② 다른 사람에게 읽게 하여 충고를 들으라.
③ 낭독해 가며 어색한 곳을 고치라.
④ 적어도 3번 정도 읽고 수정하라.
⑤ 참고 서적을 이용하라.
4. 글이 완성되었는가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기준
① 문장은 이해하기 쉬운가.(평이성)
② 독창성 있는 내용인가.(독창성)
③ 가치 있는 화제를 전개했는가.(가치 있는 주제)
④ 화제는 중심 사상에 수렴되고 있는가.(통일성)
⑤ 단락의 접속이 긴밀한가.(일관성)
⑥ 내용이 분명한가.(명확성)
⑦ 논리성이 있게 전개되었는가.(논리성)
⑧ 표현이 풍부하고 다양한가.(충분한 표현)
⑨ 정확하고 구체적이며 명료한 낱말을 선택하여 썼는가.(단어 선택의 적절성)
⑩문법, 표기법, 띄어쓰기, 구두점 찍기 등을 바로 하였는가.(정확성)
-우리 문장 쓰기, 이오덕-
-문장 기술론, 김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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