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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2045069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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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근원을 찾는 것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어원을 공부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나라의 역사와 고유한 문화가 말 속에 배어 있어서 말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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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나
| 다 | 라 | 마
| 바 | 사 | 아
| 자 | 차 | 카
| 타 | 파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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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예, 소년한국일보입니다.”
“견학을 가려는데요, 어떻게 찾아가면 되나요. 여기는 광화문입니다.”
“광화문에서 경복궁을 바라보는 오른쪽에 소년한국일보가 있어요. 거기서 경복궁을 향해 곧장 걸어와서, 동십자각 앞 큰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세요. 100 m 남짓 오면 역시 오른쪽에 한국일보사 건물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조금 걸어오다가, 문화관광부 앞에서 진환이가 길가는 아저씨께 여쭈었다.
“아저씨, 어디로 가면 한국일보가 나와요?”
“거의 다왔다. 저기서 바른쪽으로 가면 된다.”
“고맙습니다.”
친절한 아저씨께 인사를 하였다.
그 때 유진이가 물었다.
“바른쪽이 어느 쪽이야?”
그러자 아이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바른쪽은 오른쪽이야.”
“그냥 바로 가라는 말이 아니냐?”
“왼쪽이 바른쪽이지.”
이렇게 옥신각신하며 걷다 보니, 어느 새 한국일보사 건물 앞에 다다랐다.
소년한국일보를 찾아가 견학을 했다.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난 기자 아저씨께서 "질문 있으면 바른손을 들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바른쪽"은 "오른쪽"을 뜻하는 말이라고 짐작했다.
다음날, 선생님께 "바른쪽"에 대하여 여쭈어 보았다.
“좌우(左右)를 순수한 우리말로 이를 때 우측은 "오른쪽" 또는 "바른쪽"이라 하며, 좌측은 "왼쪽"이라 하지.”
“우측을 나타내는 오른쪽·바른쪽은, 둘 다 표준말인가요?”
“지난 날엔 오른쪽만 표준말로 보았단다. 그런데 1988년의 표준말 규정에서 바른쪽도 표준말로 삼았지. 오른쪽을 나타내는 말로 오른편, 오른편짝도 있지.”
선생님께서는 이런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오른쪽"의 "오른"은 본디 "옳다"의 "옳은"이었다. 그러나 이 말이 "옳다"의 뜻과는 멀어졌기에 말밑(어원·語源)을 밝히지 아니하고 소리나는 대로 "오른"으로 쓰기로 한 것이다.
"왼쪽"의 "왼"은 "그르다"의 뜻을 나타내는 "외다"에서 온 말이다.
좌우를 나타내는 순수한 우리말은 이렇게 "옳고 그른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럼, 바른손, 바른팔도 바른 표현인가요?”
“물론이지.”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어 주셨다.
왼손이 하는 일을 바른손도 모르게 하라.
아는 어린이는 바른손을 높이 쳐드시오.
바른팔을 다쳐 더 불편하겠다.
그러고는 이런 말씀으로 설명을 마무리하셨다.
“찻길 건널목 같은 데에 <좌측 통행>이라는 푯말이 서 있지. 학교에서도 그렇게 써 둔 곳이 많고. 사람은 왼쪽으로 다니라는 표시다. 그런데 왜 하필 좌측일까? <좌측>이란 것만 쓰게 되면 <왼쪽>이라는 우리말이 없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해. 작은 것이지만 <좌측 통행>이란 푯말을 <왼쪽 통행>으로 바꾸면 좋겠어. 이런 작은 실천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니까 말이야.”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동안에 기태는 절로 고개가 수그러졌다.
<한말글연구회장>
출처 : [한국일보 200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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