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옛 이름
훈민정음은 세종이 지은 이름이지만, 언문 반절은 한글을 두고 지은 고유한 이름은
아니다. 언문은 한자가 아닌 속된 글자를 이르는 것이며 반절은 한자의 소리 기호라는
뜻으로 한글이 한자의 소리 기호로 쓰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렇듯이 한글을 '바른 소리' 곧 '소리'라고 이른 것은 한글은 뜻과 관계없는 소리의
기호이므로 소리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말의 정음의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체계 |
明 |
朝鮮 |
글자 |
한자 |
언문 |
소리체계 |
글자소리 소리체계 |
홍무정운 |
동국정운 |
말소리 소리체계 |
X |
훈민정음 |
소리기호 |
반절 |
반절 |
따라서, 한글의 이름으로 불린 훈민정음, 반절, 언문은 어느 것이나 한글의 글자
이름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고 한글의 일함과 속됨의 성격에 따라 일컬어진 것이다.
御製訓民正音의
성격과 의도
어제 훈민정음은 그 성격이 반포용 한글교재이다. 그 머리말에서 한글을 만든
까닭을 밝혔으며, 그 다음은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설명한 교재이다.
그러나 그 머리말의 내용과 전체 글의 실제 표현은 아주 다르다. 이것은 한문을
잘 아는 당시 양반 지식 계층을 위한 한글교재이다. 만약 그 머리말대로 백성들을
위한 반포용 교재였다면 한문이 아닌 향찰로 표기했을 것이며, 특히 한자음에 필요한
초성의 전탁음의 글자를 설명하거나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초성의 글자와 글자
설명은 성운학적 자모체계를 이루고 있어 어떤 운서의 자모체계를 알리는 범례의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御製訓民正音은 당시의 양반 지식 계층에게 28자 한글체계를
알림과 동시에 23자모체계의 어떤 운서의 범례의 구실을 하는 이중 의도로 이루어진
것이며 내용상 28자 한글체계와 34성운체계를 복합시킨 것이다.
만든
연대
창제: 세종 25년(1443년) 음력 12월
반포: 세종 28년(1446년) 음력 9월 상한
훈민정음 창제일
- 세종실록(권 102) 25년(1443) 癸亥 12월:
○ 是月上親制諺文二十八字, 其字倣古篆, 分爲初中終聲, 合之然後, 乃成字 ....
是訓民正音
- 정인지 서문:
○ 癸亥冬, 我殿下創製正音二十八字
훈민정음 반포일
○ 是月訓民正音成, 御製曰, 國之語音 異乎中國 (세종실록 권102 28년(1446)
丙寅 9월)
→ 1446년 음력 9월29일(양력 10월 28일)에 따라 조선어학회에서 1926년부터
한글날로 지정
○ 正統 十一年九月上澣,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大提學知春秋館事 世子右賓客 臣鄭麟趾
拜手稽首謹書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인지 서문`)
→ 正統11년9월上澣(상순:10일)은 음력 9월10일(양력10월 9일)이므로 1940년부터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함
창제 목적
① 모든 백성이 쉽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 애민정신
② 우리 정신에 맞는 우리말을 가지도록 - 주체정신, 자주정신
③ 한자음의 정리와 통일된 표기를 하고자 - 실용정신
# 한자음의 정리는 우리말과 다른 중국말을 인식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한자는
우리말이 아니므로 외래어로서 본디 음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因俗歸正;동국정운)
훈민정음의
표기상의 특징(15C표기)
① ㅸ, ㆅ, ㅿ, ㆁ 등이 모두 사용됨.
② 방점 쓰임.(성조체계존재)
③ 모음 조화가 잘 지켜짐.
④ 이어적기 위주로 표기(연철중심;표음주의)
⑤ 8종성 가족용 표기
⑥ 동국정운식 한자표기(이상적 발음)
제자원리
1. 초성17자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먼저 五音의 기본글자를 만들고 여기에
획을 더하여 가획글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발음기관의 모양과는 관계없이 다른 글자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이체글자라 한다.
五音
/종류 |
상형 |
기본글자 |
가획글자 |
이체글자 |
엄쏘리[牙音] |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형상 |
ㄱ |
ㅋ |
ㆁ |
혀쏘리[舌音] |
혀가 윗잇몸에
닿는 형상 |
ㄴ |
ㄷ,ㅌ |
ㄹ |
입시울쏘리[脣音]
|
입술 모양의 형상
|
ㅁ |
ㅂ,ㅍ |
|
니쏘리[齒音] |
이의 형상 |
ㅅ |
ㅈ,ㅊ |
ㅿ |
목소리[喉音] |
목구멍의 형상
|
ㅇ |
ㆆ,ㅎ |
|
초성 17자의 순서: ㄱ,ㅋ,ㆁ / ㄷ,ㅌ,ㄴ / ㅂ,ㅍ,ㅁ / ㅈ,ㅊ,ㅅ / ㆆ,ㅎ,ㅇ
/ ㄹ,ㅿ
2. 중성 11자
天, 地, 人의 三才를 본떠서 기본 글자를 만들고, 이것을 합하여 초출자와
재출자를 만들었다.
성질 /종류 |
상형 |
기본글자 |
初出字 |
再出字 |
양성무음 |
하늘의 둥근 모양 |
ㆍ(天) |
ㅗ,ㅏ |
ㅛ,ㅑ |
음성모음 |
땅의 평평한 모양 |
ㅡ(地) |
ㅜ,ㅓ |
ㅠ,ㅕ |
중성모음 |
사람이 서 있는 모양 |
ㅣ(人) |
|
|
모음 11자의 순서: ㆍ,ㅡ,ㅣ / ㅗ,ㅏ,ㅜ,ㅓ / ㅛ,ㅑ,ㅠ,ㅕ
3. 훈민정음 초성 23자의 체계
소리의 성질 五音 |
牙音 |
舌音 |
脣音 |
齒音 |
喉音 |
半舌音 |
半齒音 |
全淸(예사소리)
|
ㄱ |
ㄷ |
ㅂ |
ㅈ |
ㆆ |
|
|
次淸(거센소리)
|
ㅋ |
ㅌ |
ㅍ |
ㅊ |
ㅎ |
|
|
全濁(된소리)
|
ㄲ |
ㄸ |
ㅃ |
ㅉ |
ㆅ |
|
|
不淸不濁(울림소리)
|
ㆁ |
ㄴ |
ㅁ |
|
ㅇ |
ㄹ |
ㅿ |
全淸 |
|
|
|
ㅅ |
|
|
|
全濁 |
|
|
|
ㅆ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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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자음의 象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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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모양 `ㄴ`에서
|
이의 모양 `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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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의 운용
연서법(連書法 니ㅿㅓ 쓰기); 순경음을 만드는
법
- 훈민정음 예의에 나오는 규정
- 순음 'ㅁㅂㅍㅃ' 밑에 'ㆁ'을 붙여 씀
- 'ㅸ'은 국어에 ㅱ,ㆄ,ㅹ은 동국정운식 표기에 사용
- 성종 때 없어짐
병서법(竝書法 ㅸㅏ 쓰기): 자음을 나란히 붙여
쓰는 법
- 훈민정음 예의에 나오는 규정
- 초성이나 종성에 자음을 옆으로 나란히 붙여 쓰는 법
各字竝書: 같은 자음을 옆으로 나란히 붙여서 쓰는 법 (ㄲ,ㄸ,ㅃ,ㅥ,ㆀ,ㆅ)
合用竝書: 서로 다른 글자를 병서하여 쓰는 법 (ㄳ,ㄶ,ㄺ,ㅦ,ㅨ,ㅫ,ㅭ,ㅵ)
부서법(附書法 브텨쓰기): 자음에 모음을 붙여
쓰는 법
- 훈민정음 예의에 나오는 규정
右書: 자음의 오른쪽에 모음을 붙여 쓰는 법 (가)
下書: 자음의 아래쪽에 모음을 붙여 쓰는 법 (그)
성음법(成音法 ): 낱 글자를 합하여 음절을 만드는 법.
- 훈민정음 예의에 나오는 규정
-凡字必合而成音; 무릇 낱 글자(음운)는 반드시 합해져야 음절이 된다. 우리말의
음절 구성의 필수 요소는 중성인 모음이다. 초성, 종성 등 자음은 선택적이다.
사성점
- 傍點이라고도 하며 훈민정음 예의에 나오는 규정이다.
- 15,16세기 문헌에 나타나며, 왼쪽에 점을 찍어서 성조를 나타냈다.
- 음의 고저가 현대어에서 음의 장단으로 바뀌었다.
四聲 |
성질 |
방점 |
훈민정음 |
소리의 높낮이 |
平聲 |
安而和 |
무점 |
맛 낫가 반 소리
|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부드럽고 낮은 소리 |
上聲 |
和而擧 |
2점 |
처저미 낫갑고
내종이 노판 소리 |
처음은 낮으나
끝은 들려서 높아지는 소리 |
去聲 |
擧而壯 |
1점 |
맛 노판 소리
|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높고 씩씩한 소리 |
入聲 |
促而急 |
|
ㅅ발리 긋닫는
소리 |
촉급하게 빨리
끝달리는 소리 (무성음 k, t, p로 끝난 소리) |
平聲(_) 上聲(↗) 去聲(-) 入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