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중국 국적 항공기에서 한국 관광객을 우롱하는 처사가 벌어지고 있다.비행기를 안방처럼 이용하는 중국 승무원들과 맞춤법이 엉망인 안내설명서 때문에 탑승객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충칭으로 출장을 간 여행사 직원 유모씨(27)는 황당한 일을 체험했다.비행기에 탑승하자 승무원들이 비행기 앞좌석에 나란히 앉아 기내식을 먹고 있었다.승객들이 탑승 중이었지만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풍온 듯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비행 중에도 승무원의 식사는 계속됐다.이번에는 스튜어디스들이 뒷좌석을 점령했다.기내식에 담긴 빵과 과일을 꺼내 먹으며 잡담을 늘어놓았다.피곤에 지친 듯 뒷좌석에 벌렁 드러눕기도 했다.
승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뒤쪽으로 이동했을 때 비행기 뒷좌석에는 쓰레기와 음식 찌꺼기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강모씨(29)는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승객들이 좌석에 누워 가는 경우는 있지만 승무원들이 벌렁 누워 가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국∼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마련된 안내설명서도 엉망이었다.한국 승객들을 위해 준비된 팜플렛에는 간신히 해석만 가능한 잘못된 표현들이 즐비했다.‘비상구 문을 열기잔 아래와 같은 상황에 부닺 산속히 다른 탈슬구를 산택 하삼시오.’ 이 탈출구를 안내하는 문구는 시정되지 않은 채 승객들에게 전달됐다.
중국 내 국내선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을 위한 서비스 수준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한국∼중국간의 국제선 서비스는 이례적이었다.여행사 직원인 유씨는 곧바로 이 사실을 서울 본사에 보고했다.
지난 4월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수는 9만1,581명으로,일본을 방문한 수(9만4,914명)에 육박하고 있다.올해 중국행 관광객수는 일본 관광객수를 능가할 것이라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이다.중국여행을 담당하고 있는 한 여행사 직원은 “한국 관광객이 중국에 유입되는 관광객수에서는 세계 3위인데 중국 항공사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